K리그 14위 초라한 성적…감독마저 공석
“바닥까지 떨어진 자존심 회복” 특단 조치
황보관 전 감독이 자진 사퇴한 가운데 FC서울이 이례적인 합숙에 돌입했다.
바닥까지 떨어진 자존심과 실추된 명예를 회복하기 위한 조치다.
올 시즌 서울은 K리그 1승3무3패로 14위까지 추락했고,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에선 2위로 떨어졌다. 조 2위까지 16강 티켓이 주어지나 적지에서 단판 승부를 벌여야 하는 탓에 홈 어드밴티지를 전부 포기해야 한다.
여느 구단들처럼 서울도 기혼자들이 외부에서 따로 지내는 터라 선수들이 전부 모이면 방이 부족하지만 불편함을 감수해야 한다.
서울은 통상 홈경기 하루 전, 시내 고급 호텔에서 머문 뒤 킥오프에 맞춰 경기장으로 떠나지만 이번에는 다르다. 올해 서울이 합숙을 진행한 것은 이번이 두 번째. 3월 말 A매치 기간에 맞춰 3박4일간 춘천에서 전지훈련을 한 게 유일했다. 그 만큼 달라진 팀 분위기를 보여준다.
최 감독대행은 26일 지휘봉을 잡고 진행한 첫 공식 훈련에 앞서 “진솔한 대화로 선수들이 원하는 게 무엇인지 듣고 알맞은 처방을 하겠다”고 말했다.
서울 한웅수 단장도 “바닥을 쳤으니 올라갈 일만 남았다. 합숙이 흐트러진 팀을 다시 추스르는 계기가 됐으면 한다”는 바람을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