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깨끗한 앵커 출신’ 이미지 흔들… 강원지사 입성 눈앞서 역전패

‘빅3’ 지역 중 한나라당이 유일하게 우세를 자신하던 엄기영 강원지사 후보(사진)가 민주당 최문순 후보의 벽에 부딪쳐 패했다. 이광재 전 지사가 도지사직에서 물러난 뒤 여야로부터 동시에 ‘러브콜’을 받은 엄 후보는 인지도와 인물론을 앞세워 한나라당에 강원도를 돌려줄 최적의 후보로 꼽혀왔다.
여기에 정부여당의 평창 겨울올림픽유치전과 맞물려 김진선 전 강원지사와 안상수 대표 등 여권의 핵심 인사들이 하루가 멀다 하고 강원도를 방문해 엄 후보에게 힘을 실어줬다. 특히 박근혜 전 대표가 한나라당 ‘평창 동계올림픽 유치특위’ 고문 자격으로 엄 후보를 측면 지원했기 때문에 이날 패배는 한나라당과 엄 후보에게 더욱 쓰라리게 다가올 수밖에 없다.
엄 후보는 이날 밤 패배가 확정되자 “최문순 후보의 당선을 축하한다. 비록 선거에 실패했지만 강원도를 사랑하는 마음은 변함이 없다”고 지지자들에게 말한 뒤 선거 사무실을 떠났다.
이승헌 기자 ddr@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