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겨 여왕' 김연아(21·고려대)의 얼굴에 곤혹스러운 미소가 번졌다.
13개월 만의 복귀전인 2011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세계선수권대회에서 전체 선수 중 마지막으로 쇼트프로그램 연기를 하게 됐기 때문이다.
김연아는 28일 러시아 모스크바 메가스포르트 아레나에서 열린 여자 싱글 조추첨에서 전체 30명의 출전 선수 중 30번째를 뽑았다.
기다리는 시간이 짧고 좋은 빙질에서 연기할 수 있는 앞 순서에서 연기하기를 바랐기 때문이다.
김연아는 추첨을 마치고 "첫 번째로 연기하고 싶다는 말을 하지 않았어야 했다. 조의 마지막도 아니고 아예 마지막이 돼 버렸다"며 웃었다.
하지만 "원하던 순번이 아닌 것은 아쉽지만, 맞춰서 잘할 수 있으리라 생각한다"고 다시 한번 자신감을 드러냈다.
김연아는 하필 '동갑내기 맞수' 아사다 마오(일본)의 바로 뒤에서 연기하게 됐다.
그러면서 "올림픽 때도 아사다가 앞에서 탔었는데, 늘 그래 왔듯이 내 경기에만 집중하겠다"고 각오를 전했다.
디지털뉴스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