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 대통령 숨결 서린 숲길 8km
청남대 본관 어울림 마당에서 초가정까지 1km의 ‘김영삼 대통령길’을 관람객들이 걷고 있다. 장기우 기자 straw825@donga.com
제1코스는 ‘전두환 대통령길’. 청남대가 세워지면서 만들어진 오각정까지의 길을 양어장까지 늘려 연결한 1.5km 구간이다. 청남대 본관 바로 옆 좁은 길을 따라 올라간다. 오른쪽으로는 소나무 숲이 이어지고, 왼쪽으로는 시원한 대청호반이 눈을 즐겁게 한다. 다양한 야생화도 만날 수 있다.
제2코스는 양어장에서 대통령역사문화관으로 이어지는 2km의 ‘노태우 대통령길’이다. 청남대 경비대원들의 순찰코스를 확장해 만들었다. 중간 중간 마련된 쉼터에서는 대청댐과 물문화관, 작두산, 현암사가 눈에 들어온다. 2009년 설치된 양어장의 음악분수는 걷기에 지친 몸과 마음을 달래준다.
제4코스인 ‘김대중 대통령길’은 그의 정치역정을 담아낸 듯 가장 길고(2.5km) 힘든 구간이다. 청남대 배 밭으로 가는 짧은 아스파트 길이 끝나면 본격적으로 시작된다. 다리가 불편했던 DJ는 골프카를 타고 배 밭에 들러 직접 배를 땄다고 한다. 배 밭부터 시작되는 ‘645 행복의 계단’은 비교적 힘든 구간이다. 계단 끝 전망대 정상에 서면 땀으로 촉촉해진 몸을 시원한 바람이 식혀준다.
마지막 코스는 ‘노무현 대통령길’. 청남대 개방과 함께 만들어졌다. 청남대 골프장 뒤편을 둘러싼 숲속의 조용한 길이다. 폭 2m가 채 안되는 좁은 길이지만 좌우로 야생화가 즐비하다. 다람쥐나 청설모도 만날 수 있다.
경부고속도로 청원 나들목이나 신탄진 나들목, 청원∼상주고속도로 문의 나들목을 나와 문의면 쪽으로 오면 청남대 안내 표지판이 보인다. 그러나 청남대까지 차를 타고 들어올 수는 없다. 문의면에 있는 매표소에서 입장권과 버스표를 사 셔틀버스를 타야 한다. 현재 대통령역사문화관 확장공사가 진행 중이지만 관람에는 지장이 없다. 다음 달에는 행사도 많이 열린다. 5월 5일에는 미니가족운동회가, 8일에는 국악 및 전통무용 공연이, 14일에는 충북도립예술단공연이 각각 열린다. 또 주말마다 미니클래식과 국악공연이 열린다. 043-220-6412∼4
장기우 기자 straw825@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