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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날씨/4월 29일]불꽃처럼 사그라지는 벚꽃
입력
|
2011-04-29 03:00:00
여의도 윤중로의 벚나무에 어느새 파란 잎이 돋는다. 소리 없이 꽃눈을 틔우다 어느 순간 만개(滿開). 수많은 사람을 불러모으며 하얀 꽃잎으로 황홀경을 펼치던 그곳. 작은 꽃잎들의 백색 군무가 아쉽다. 그래서 벚꽃은 요절한 천재를 닮았나 보다. 불꽃처럼 타오른 뒤 추하게 늙기 싫다는 듯 세상을 떠나버리는. 매정하게 멀리 떠난 그들처럼, 그렇게 봄날은 간다.
김상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