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개월 만에 귀국했더니 ‘날벼락’ 같은 루머에 당황해야 했다.
영화 ‘불신지옥’과 ‘로맨틱 헤븐’ 등으로 얼굴을 내비친 뒤 오롯이 주연의 이름으로 참여한 ‘써니’(제작 토일렛픽쳐스)의 5월4일 개봉을 앞두고 벌어진 ‘황당한 사건’.
아역 출신 심은경(17)은 2007년 드라마 ‘태왕사신기’ 속 이지아의 어린 시절을 연기했다. 그리고 ‘서태지의 굴욕’을 그린 한 이동통신 CF에 출연했다.
지난해 12월 미국으로 유학을 떠난 심은경은 21일 봄방학 시즌, 귀국해 홍보 일정을 소화하다 이번 ‘사건’을 맞았다.
“더 이상 할 얘기가 없다”면서 “진실이 아닌 것들로 인해 힘들었고 처음 겪는 일이었지만 그래도 서태지가 언제 컴백할지 기다려지기는 한다”며 웃었다.
이처럼 여전히 10대의 푸릇한 심성을 지닌 심은경은 마치 자신의 이야기처럼, 1980년대 여고시절의 찬란하고도 좌충우돌하는 청춘의 해프닝을 현실과 과거의 교차하는 풍경으로 그려낸 ‘써니’에 출연했다. 아직 “2% 부족한 듯 보이는” 자신의 연기에 대해서는 알 수 없되, 영화 자체에 대해서만큼은 만족하고 있다고 말했다.
영화 속 전라도 출신의 전학생이기도 한 심은경은 선배 이한위가 녹음해준 대사로 전라도 사투리를 익혔다. 시나리오 한 켠에 사투리의 억양과 리드미컬한 느낌을 써준 이한위와 함께 심은경은 연출자 강형철 감독도 빼놓을 수 없는 고마운 존재다. 강 감독은 심은경에게 “이제 연기에 대해서는 나와만 얘기하자”고 했다.
미국 학교에서 자신이 배우라는 사실이 꽤 알려졌다는 심은경은 향후 영화를 좀 더 체계적으로 공부하고 싶다고 했다. 가족이 그리워 홀로 울 때도 없지 않지만, 심은경은 다양한 장르의 음악을 들으며 위안한다. 여느 10대보다 훌쩍 어른스럽게 보이는 심은경의 미래는 그 낙천적인 성격 만큼 밝아보였다.
스포츠동아 윤여수 기자 (트위터 @tadada11) tadada@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