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방 검사하던 교도관에 욕설… 징벌방으로
5일 오후 4시 5분경 경기 의왕시 서울구치소 독방에 수감 중이던 연쇄살인범 유영철은 거실검사를 받기 위해 교도관들에 의해 복도로 끌려나왔다. 거실검사는 수형자가 위험한 물건을 소지하고 있거나 외부 물건을 불법으로 반입하지 않았는지 확인하기 위해 수감된 방을 조사하는 것. 복도에 서 있던 유영철은 자신의 방을 뒤지는 것에 강한 불만을 표시하며 교도관 3명을 째려보면서 욕설을 퍼부었다고 한다. 일각에서는 유영철이 “내가 사이코인 거 몰라”라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으나, 구치소 측은 “유영철이 그런 말을 하지는 않았다”고 밝혔다.
부녀자 21명을 잔혹한 방법으로 살해한 뒤 암매장한 혐의로 2005년 6월 사형이 확정돼 독방에 수감돼온 유영철은 이전에도 종종 돌출행동을 해 구치소 내에서 ‘요주의 인물’로 꼽혀 왔다. 2004년 7월 검거된 뒤 검찰 조사 과정에서도 “구치소를 옮겨 달라”며 사흘간 단식을 했고 거품을 물고 발작하는 연기를 펼치며 조사를 거부한 적도 있다.
서울구치소 측은 이번 난동과 관련해 최근 징벌위원회를 열어 유영철에게 징벌방 수감 조치를 취했다고 29일 밝혔다. 이번 행동이 교도관의 직무상 지시나 명령을 따르지 않은 행위에 해당한다는 것. 구치소 관계자는 “수감자들이 거실검사를 할 때 불만을 표출하는 일이 종종 일어난다”면서 “유영철이 언제까지 징벌방에 수감될지는 확인해줄 수 없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