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달새 격차 5.5%P →11.2%P 벌어져

29일 아산정책연구원의 여론조사 결과 내년 대선에서 ‘야당 후보에게 투표하겠다’는 응답이 44.8%에 달했다. ‘한나라당 후보를 찍겠다’는 응답은 33.6%에 그쳤다. 이달 16∼18일 성인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휴대전화 임의전화걸기(RDD) 방식으로 진행된 이번 조사의 최대허용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1%포인트다.
아산정책연구원이 앞서 1∼3월에 같은 문항을 조사했을 때와 비교하면 여당 후보 지지성향은 정체된 반면 야당 후보 지지성향은 크게 올랐다. 1월 ‘여당 후보 지지’와 ‘야당 후보 지지’는 각각 35.4%, 36.8%로 오차범위 내였다. 하지만 ‘여당 후보 지지’는 3개월 새 1.8%포인트 떨어진 반면 ‘야당 후보 지지’는 같은 기간 8.0%포인트 올랐다.
흥미로운 점은 고소득층에서 ‘야당 후보 지지’가 오히려 높다는 점이다. 소득별 분석 결과 야당 후보 지지는 △301만∼400만 원 47.5% △401만∼500만 원 52.0% △501만 원 이상 49.5%로 모두 전체 평균을 넘었다.
이명박 대통령에 대한 직무수행 평가는 부정적 평가가 56.6%로 나타나 1월보다 9.9%포인트 오른 반면 긍정적 평가는 36.0%로 같은 기간 8.4%포인트 하락했다. 이 조사에서 이 대통령이 가장 잘하는 분야로는 ‘일자리 창출 등 경제성장’(43.1%)이 꼽혔다. 하지만 역설적이게도 이 대통령이 가장 잘못하고 있는 분야도 ‘일자리 창출 등 경제성장’(30.8%)이 1위였다. 이런 결과는 경제적 양극화 현상이 심화되는 점과 무관치 않아 보인다.
여론조사 전문기관인 리얼미터가 재·보선 다음 날인 28일 성인남녀 75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대선주자 지지도 조사에서도 야권의 지지율 상승이 눈에 띄었다.
경기 성남시 분당을 국회의원 보궐선거에서 승리한 민주당 손학규 대표는 13.5%의 지지를 얻어 야권 대선주자 중 1위를 기록했다. 줄곧 야권 1위였던 국민참여당 유시민 대표의 지지율은 11.0%였다. 박 전 대표는 28.4%로 전체 1위를 기록했다. 하지만 지난주 리얼미터 조사 때보다 지지율이 3.8%포인트 떨어져 20%대로 내려앉았다.
이재명 기자 egija@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