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찰스 왕세자와 고 다이애나비 사이에서 태어난 장남 윌리엄 왕세손과 케이트 미들턴(정식 이름은 캐서린) 씨가 29일 런던 웨스트민스터사원에서 백년가약을 맺었다. 이로써 영국 왕실은 351년 만에 평민 신부를 맞아들였다. 1660년 제임스 2세가 궁녀였던 앤 하이드 왕비와 결혼한 이후 처음이다. 윌리엄 왕세손의 모친 다이애나비는 스펜서 백작 가문의 딸이었다.
▶ A2면 관련기사 [영국 왕실 ‘세기의 결혼식’]평민 케이트 ‘공작부인’ 되던 날, 전세계 20억명이 축하
▶ A2면 관련기사 [영국 왕실 ‘세기의 결혼식’]잉글랜드 장인이 한땀한땀… 신부는 ‘꽃’을 입었다
▶ A3면 관련기사 [영국 왕실 ‘세기의 결혼식’]5분의 웨딩마치… 왕자는 수줍어하고 그녀는 당당했다
▶ A12면 관련기사 [영국 왕실 ‘세기의 결혼식’]세기의 커플, 만남에서 결혼까지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이 이날 윌리엄 왕세손에게 케임브리지 공작(Duke of Cambridge) 작위를 부여함에 따라 윌리엄 왕세손의 공식 칭호는 케임브리지 공작이, 캐서린비는 케임브리지 공작부인(Duchess)이 됐다.
영국 왕위 계승 서열 2위인 윌리엄 왕세손은 15세 때인 1997년 모친을 교통사고로 잃었고 그로부터 14년 뒤인 이날 모친의 장례식이 열렸던 웨스트민스터사원에서 평생의 반려자를 맞았다. 29세 동갑인 윌리엄 부부는 75분간의 결혼식을 마친 뒤 마차를 타고 버킹엄궁까지 퍼레이드를 펼쳤다. 이어 오후 1시 25분경 버킹엄궁 발코니에 나와 시민과 관광객을 향해 손을 흔들고 키스를 했다.
공식 휴일로 지정된 이날 영국 전역에서 결혼식을 축하하는 축제와 거리 행사가 벌어졌다. 방송과 인터넷 유튜브 등을 통해 전 세계 20억 명이 결혼식을 지켜봤다.
런던=이종훈 특파원 taylor55@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