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0여곳 1차평가 끝내… 내달 구조조정 대상 발표
채권은행들이 대기업의 옥석을 가리는 신용평가 작업을 본격화하고 있다.
기업구조조정촉진법(기촉법)의 부활로 옥석 가리기에도 탄력이 붙을 것으로 예상된다. 1일 금융권에 따르면 채권은행들은 금융권 신용공여액 500억 원 이상인 기업 2000여 곳에 대한 기본 신용위험평가를 지난달 말까지 마치고, 현재 세부 평가 대상을 추리고 있다. 세부 평가 대상은 기본 평가 결과 비교적 위험하다고 평가된 곳으로 6월경 대상이 추려질 예정이다. 지난해(678개사)와 비슷한 규모가 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채권은행들은 업체들을 A등급(정상), B등급(일시적 유동성 부족), C등급(워크아웃 및 기업개선작업), D등급(법정관리)으로 분류할 예정이다. 올해 구조조정 대상 기업은 지난해의 65개보다 적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지만 부동산 경기 불황으로 우량 건설업체까지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황이어서 지난해 수준 이상이 될 것이라는 반론도 만만치 않다.
금융권 관계자는 “최근 대기업의 부실 계열사 ‘꼬리 자르기’ 행태에 자극을 받은 은행권이 여신심사를 더욱 엄격하게 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조은아 기자 achi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