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金배추? 올해는 가격폭락… 1년새 76% 내려

입력 | 2011-05-02 03:00:00

재배면적-김치수입 급증 탓… 쌀값은 오름세 지속




배추값이 또다시 롤러코스터를 타고 있다. 이번에는 폭락이다. 정부는 가격 정상화를 위한 대책 마련에 나섰지만 배추 농가들 사이에서는 “올해 또다시 배추밭을 갈아엎어야 할 판”이라는 아우성이 나오고 있다.

1일 농수산물유통공사(aT)에 따르면 최근 배추값은 상품(上品) 기준 한 포기에 1430원으로 1년 전에 비해 76%나 폭락했다. 농림수산식품부는 “올해는 배추 재배농가가 크게 늘어난 데다 중국산 김치 수입량까지 늘어 배추값이 하락세”라며 “올봄 배추값이 비쌀 것이라 기대했던 배추 농가와 유통 상인들의 예측이 빗나갔다”고 말했다.

국내 농가들은 지난해 포기당 배추값이 1만2000원까지 치솟는 ‘배추파동’을 겪으면서 상당수가 배추로 작목을 전환했다. 실제 올봄 배추 재배면적은 1만2100ha로 평년에 비해 16%, 작년에 비해 24%나 늘었다. 이에 따라 봄배추 생산량은 작년보다 35% 많은 63만2000t으로 늘었다. 여기에 배추값 상승을 우려한 유통업자들이 중국산 김치 수입 물량을 전년보다 69%가량 늘리면서 배추 공급은 더욱 넘쳐나고 있는 상황이다.

농식품부는 “일단 산지와 시장출하 물량 감축 협약을 체결해 다음 달 10일까지 1만 t을 줄이기로 했다”며 “남는 물량은 김치 수출업체에 싼값에 제공해 흡수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농식품부는 공급 과잉으로 값이 떨어지고 있는 양파에 대해서도 농협을 통해 50% 할인 특판행사를 진행하는 등 가격 안정을 도모할 예정이다.

한편 쌀값은 계속해서 올라 정부를 당혹스럽게 하고 있다. 현재 쌀값은 20kg 한 포대에 평균 4만4538원으로 1년 전보다 6.46%, 수확기보다 9.9% 비싸다. 산지 쌀값은 더욱 큰 폭으로 올라 전년 동기에 비해 14.1%나 오른 상태다.

농식품부는 “최근 총 15만 t의 정부 쌀을 시장에 풀었지만 쌀값 오름세가 지속돼 유통업체들이 원료곡 부족 문제를 호소하고 있다”며 “이에 따라 6일 2010년산 쌀 3만 t과 2009년산 쌀 20만 t을 추가 공매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임우선 기자 imsu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