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남수 신한은행 부동산팀장
이처럼 접근하기가 더 편리해진 부동산 관련 통계는 시장의 동향을 파악하기 위해 필수적이다. 국토 및 도시, 주택, 토지부문으로 나뉘어 종류가 총 66가지나 되지만 부동산 투자에 관심이 있다면 어느 정도는 익혀 놓을 필요가 있다.
먼저 국토해양부 실거래가 사이트를 방문하면 매달 집계되는 아파트 거래량과 아파트 매매 및 전월세 실거래가를 조회할 수 있다. 그러나 부동산 실거래가는 매매계약 체결일로부터 60일 이내에 신고하도록 돼 있는 데다 모든 거래내용이 공개되는 것이 아니어서 현재 시점에서의 정확한 주택시장의 현황과 가격을 파악하는 데 한계가 있다. 이를 보완할 수 있는 것이 지자체별로 제공하는 부동산 정보다. 서울부동산정보광장 내 부동산가격정보 메뉴에는 아파트, 단독 및 다가구, 연립주택과 다세대주택의 실거래 가격과 전월세 가격 정보가 실시간으로 제공돼 주택시세를 파악하는 데 큰 도움이 된다. 최근에는 경기도, 대전시 등 다른 지자체들도 부동산정보 제공을 강화하고 있다. 지자체에서 실시간으로 공개하는 정보는 주택 실거래가뿐만 아니라 토지대장, 건축물대장, 개별공시지가, 토지이용계획확인원 등이 있다.
주택시장의 향방을 예측할 수 있는 주택사업 관련 통계는 건설(인허가)실적, 착공실적, 준공실적 등 크게 3가지다. 그러나 국토해양통계누리에서 준공실적은 지난해 7월, 착공실적은 올 1월에야 집계를 시작했다. 건설 인허가를 받고도 분양시장 침체로 분양을 연기하는 건설사가 많아 실제 공급량과는 큰 차이를 보였던 만큼 이 세 가지 지표를 모두 확인해야 주택 공급 현황을 보다 정확히 파악할 수 있다.
여전히 통계가 부족해 아쉬운 부분도 많다. 올해 서울의 재건축, 재개발 관련 사업시행인가나 관리처분인가를 받은 사업장은 모두 33곳으로 이 중 18곳이 조합원 이주시기를 하반기로 계획하고 있어 전세난이 우려되지만 전월세 가격과 밀접한 멸실주택 통계는 정부나 서울시 모두 발표하지 않고 있다.
부동산 투자에 성공하기 위해서는 부동산 관련 통계 지식을 바탕으로 부동산 시장의 트렌드가 어떻게 변화하는지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 그래야 시장의 큰 흐름을 읽고 투자에 성공할 수 있다.
이남수 신한은행 부동산팀장 ns22@shinh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