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현석 삼성증권 리서치센터 투자전략팀장
먼저 이번 조정에도 불구하고 주도주가 바뀌진 않을 것이다. 통상적으로 주도주는 해당 상승 사이클에 끝까지 동행하는 흐름을 보인다. 외환위기 이후 정보통신업종이 그랬고, 금융위기 이전에 철강과 조선업종이 그랬다. 사실 주가가 오르는 것만으로 그 종목을 주도주라고 하긴 어렵다. 업황이 호전되면서 경기에 민감한 종목이 바닥에서 두 배 이상 상승하는 경우는 비일비재하다. 따라서 주도주가 되기 위해선 해당 업종의 장기 경쟁구조가 근본적으로 개선돼야 한다. 이번의 경우 자동차와 화학업종이 여기에 해당된다. ‘폭발적 수요, 신시장 형성, 경쟁 환경의 변화, 가치사슬(밸류체인)의 개선’과 맞물려 산업 지도가 바뀌는 상황에서 주도주가 탄생하게 된다. 실적 호전과 주가 상승은 이를 반영하는 결과물이다. 따라서 단기 조정을 거친 후 다시 상승 흐름을 탈 것이다.
쏠림 현상이 완화되면서 후발주로 매기가 확산되는 것은 매우 긍정적이다. 물론 단기적으론 주도주를 팔고 후발주를 사는 과정에서 종목별 희비가 엇갈릴 수 있지만, 중기적으론 시장 전반의 레벨 업 과정으로 평가된다. 후발주에서 대안을 찾는다면 산업재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 조선·건설·기계업종을 말하는데, 수주 모멘텀 부각이 주가의 상승 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이번 주 경제지표에선 미국의 4월 공급관리협회(ISM) 제조업지수와 실업률 및 한국의 4월 소비자물가를 주목해야 한다. 유럽중앙은행(ECB)의 기준금리 인상 여부도 중요한 변수다.
시장 내부적으론 1분기 실적 발표와 주도주의 주가 흐름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
오현석 삼성증권 리서치센터 투자전략팀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