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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is Week]주도株 안 바뀔듯… ECB금리 변수로

입력 | 2011-05-02 03:00:00


오현석 삼성증권 리서치센터 투자전략팀장

기세등등하게 달리던 주도주가 일제히 급락했다. 그것도 1분기 사상 최대 실적을 발표하는 상황에서다. 주도주 급락으로 투자심리가 일시에 냉각되는 상황인데, 두 가지 질문을 해본다. 주도주가 이번 조정을 계기로 바뀌는 것인가. 후발 종목 중에서 유망한 투자 대안은 무엇인가.

먼저 이번 조정에도 불구하고 주도주가 바뀌진 않을 것이다. 통상적으로 주도주는 해당 상승 사이클에 끝까지 동행하는 흐름을 보인다. 외환위기 이후 정보통신업종이 그랬고, 금융위기 이전에 철강과 조선업종이 그랬다. 사실 주가가 오르는 것만으로 그 종목을 주도주라고 하긴 어렵다. 업황이 호전되면서 경기에 민감한 종목이 바닥에서 두 배 이상 상승하는 경우는 비일비재하다. 따라서 주도주가 되기 위해선 해당 업종의 장기 경쟁구조가 근본적으로 개선돼야 한다. 이번의 경우 자동차와 화학업종이 여기에 해당된다. ‘폭발적 수요, 신시장 형성, 경쟁 환경의 변화, 가치사슬(밸류체인)의 개선’과 맞물려 산업 지도가 바뀌는 상황에서 주도주가 탄생하게 된다. 실적 호전과 주가 상승은 이를 반영하는 결과물이다. 따라서 단기 조정을 거친 후 다시 상승 흐름을 탈 것이다.

쏠림 현상이 완화되면서 후발주로 매기가 확산되는 것은 매우 긍정적이다. 물론 단기적으론 주도주를 팔고 후발주를 사는 과정에서 종목별 희비가 엇갈릴 수 있지만, 중기적으론 시장 전반의 레벨 업 과정으로 평가된다. 후발주에서 대안을 찾는다면 산업재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 조선·건설·기계업종을 말하는데, 수주 모멘텀 부각이 주가의 상승 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한편 관심을 모았던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 회의는 무난하게 넘어갔다. 벤 버냉키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의장은 크게 세 가지를 강조했다. 첫째, 2차 양적완화 정책(QE2) 종료 이후 보유자산 매각을 통해 유동성을 조기에 환수할 계획이 없다. 기존의 채권 재매입 정책을 유지한다는 의미다. 둘째, QE3 정책은 현 여건상 득보다 실이 크기 때문에 고려하지 않고 있다. 셋째, 저금리 기조를 상당 기간 유지한다. 금리 인상을 포함한 출구전략이 내년 1분기 이후에나 구체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FRB의 향후 정책 행보를 고려할 때 QE2 종료 이후 유동성 환경이 급속하게 악화될 가능성은 거의 없다. 신흥시장 주가에 호재다.

이번 주 경제지표에선 미국의 4월 공급관리협회(ISM) 제조업지수와 실업률 및 한국의 4월 소비자물가를 주목해야 한다. 유럽중앙은행(ECB)의 기준금리 인상 여부도 중요한 변수다.

시장 내부적으론 1분기 실적 발표와 주도주의 주가 흐름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

오현석 삼성증권 리서치센터 투자전략팀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