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밌는 것은 셋은 원정 때마다 골프백을 챙겨 다녔다는 사실이다. 국내에선 어림도 없는 일이다. 나란히 로 싱글 수준의 골프 실력을 자랑했다. 투수들은 대체로 타자들보다 골프를 더 잘 친다. 시간 활용이 용이하고 타자처럼 타격 폼이 몸에 배지 않아서다.
2009년 은퇴한 스몰츠는 지난달 29일 조지아 밸도스타에서 열린 미국프로골프(PGA) 2부 격인 네이션와이드 투어 사우스조지아 클래식에 초청 선수로 참가했다. 종종 동반 플레이를 하는 ‘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는 “스몰츠가 프로에 데뷔해도 괜찮을 것이다”며 실력을 인정했다. 하지만 스몰츠는 이틀 합계 27오버파로 컷오프 탈락은 물론이고 최하위를 기록했다. 스몰츠의 핸디캡은 2오버파다.
그동안 종목별 프로 선수 10명이 네이션와이드 투어에서 데뷔전을 치렀다. 최근에는 프로풋볼의 전설적인 와이드리시버 제리 라이스가 참가했다. 결과는 모두 컷오프였다. 스몰츠를 포함해 10명 가운데 한 명도 주말 라운드를 치러본 선수가 없다. 마음대로 안 되는 게 바로 골프다.
―로스앤젤레스
문상열 기자 moonsytexas@hot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