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지막 순간 ‘이거였구나’관객에 울림주는 춤 춰야”
1986∼1992년 프랑스 르아브르 국립안무센터 예술감독, 1993∼2003년 프랑스 앙제 국립현대무용센터(CNDC) 원장 등을 역임한 프랑스 출신 안무가 조엘 부비에 씨(52·사진)가 4월 29일 한국을 찾았다. 국립현대무용단을 통해 발표할 신작 공연을 앞두고 30일과 5월 1일 진행된 무용수 오디션에 참여하기 위해서다. 작품은 11월 5, 6일 서울 용산구 극장 용에서 공연된다. 부비에 씨는 프랑스를 포함한 유럽 현대무용의 새로운 조류를 이끌어온 세계 정상급 안무가로 평가받고 있다.
30일 오후 첫 번째 오디션을 막 마친 부비에 씨를 서울 예술의전당에서 만났다. 그는 이번 오디션을 35세 이상과 35세 미만으로 나눠 진행했다. 30일 열린 오디션은 35세 이상 오디션이었다. 24명이 지원했다.
부비에 씨는 2008년 디자이너 이상봉 씨와 함께 ‘쇼윈도의 춤’을 작업하기 위해 방한하는 등 한국과의 인연이 깊다. 11월에 공연할 작품은 구상이 끝난 상태로 사랑에 관한 내용이며 무용수 14∼17명이 출연한다.
“유럽에서도 현대무용은 대중적 인기를 끄는 데 어려움을 겪죠. 한국도 다르지 않을 거예요. 그런데도 국가가 현대무용단을 설립하고 지원한다는 게 정말 대단한 시도라고 생각해요.”
유럽 현대무용계의 상황을 설명하던 그는 “언제나 관객이 중요하다”고 했다. 춤은 시와 같아서 복잡하고 어려울 수는 있지만 마치 문을 열 듯 마지막 순간에는 ‘이것이었구나’ 하고 깨달음이 올 수 있어야 한다는 설명이다. 그는 “춤은 인간의 몸을 사용하는 예술이다. 인간적인 힘보다 더 감동적인 것은 없다”고도 했다.
이새샘 기자 iamsa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