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정부가 알 카에다 지도자인 오사마 빈 라덴 사망을 공식 발표한 이후 국내 금융시장의 반응은 극명하게 엇갈리고 있다.
코스피지수는 2일 빈 라덴 사망이 전해진 오전 11시45분을 전후로 10포인트 이상 상승하면서 2220포인트 위를 넘나들고 있다.
반면 원·달러 환율은 1066원선까지 떨어진 이후 시간이 지나면서 오히려 낙폭을 축소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빈 라덴 사망 이후 테러 위협 감소를 이유로 국제유가가 떨어진다면, 투자자들 사이에 위험자산 선호 현상이 구체화할 가능성이 크다고 진단했다.
만일 국제금융시장에서 위험자산 선호 현상이 강화된다면 코스피지수는 상승 압력을, 원·달러 환율은 하락 압력을 받을 가능성이 크다.
다만 빈 라덴 사망이 국제 달러 강세를 촉발한다면 원·달러 환율은 상승 압력을 받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외국계은행 딜러는 "최근 아시아 외환시장에서 원화를 포함한 각국 통화는 달러에 대해 절상 움직임을 강화하고 있는 추세다"며 "이러한 상황에서 빈 라덴 사망 소식은 달러 대비 아시아 통화의 절상 압력을 더욱 높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시중은행 딜러는 "현재 원·달러 환율은 빈 라덴 사망에 이렇다 할 반응을 보이고 있지 않지만, 코스피지수가 외국인 매수를 동반하며 오름세를 확대할 경우 환율 하락은 불가피해 보인다"고 말했다.
버락 오바마 미 대통령은 9·11 테러의 배후인 빈 라덴이 사망했다고 1일(현지시간) 공식 발표했다.
디지털뉴스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