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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상문의 투수학개론] ‘머리’를 잘 써야 구위가 살아난다

입력 | 2011-05-03 07:00:00

인체중 가장 무거운 머리 움직임 최소화 해야
머리·상체 좌우 흔들림 커지면 밸런스 무너져
스트라이드 때 어깨선 하늘 향해야 파워 실려




이번에는 앞에서 언급한 밸런스(Balance)를 가지고 피니시(Finish) 동작까지 어떻게 연결하는 것이 좋은지, 또 어떤 점에 주의를 기울여야 하는지 살펴보기로 하자.

투수가 투구를 하기 위해 서 있는 곳을 마운드(Mound)라고 한다. 이 마운드는 높이 13인치(33cm), 그리고 경사도는 30.5cm(1피트) 당 2.54cm(1인치), 여기에 어느 지점부터 완만한 경사가 이뤄져 있어 투수가 발을 딛는 곳이 투구판(Pitcher Plate)보다 낮은 쪽에 위치해 있다.

그라운드에 높은 마운드가 있고 그 마운드에 경사가 있는 것은 투구를 할 때 중심 이동을 조금 더 용이하게 만들어 준다. 투수들은 이러한 마운드의 경사를 잘 이용해야 한다. 그러나 이런 경사에서 밸런스가 완벽하게 잡혔다 하더라도 스트라이드(Stride), 즉 공을 던지기 위해 자유족(앞발)이 나가는 순간부터 상체의 움직임을 주의해야 한다.

#특강 1 | 어깨선은 하늘을 향하는 각도

이 때 어깨선은 약간 하늘을 향하는 각도가 좋다. 중심 이동을 할 때 지면과 평행이 된다면 상체가 앞쪽으로 쏠려 공을 던지는 순간 힘을 쓸 수 없게 된다.

<오른쪽 류현진 투구 그래픽 참고>

#특강 2 | 스트라이드후 발위치 투수판과 포수 일직선상

투수가 밸런스를 흐트러뜨리지 않는 범위에서 키킹(Kicking)을 해서 스트라이드를 하는 것은 가능하면 포수 가까이에서 공을 던지기 위한 방법이다. 포수 가까이로 가기 위한 방법이 앞발을 내딛는 것이라면 가능한 한 투수판에서 포수까지의 일직선상에 발이 떨어져야 할 것이다. 내딛는 폭 스트라이드는 개개인의 능력에 따라 차이가 많으니 다음에 설명하기로 한다.

<그림 1 참고>

#특강 3 | 상체 젖혀지거나 쏠려서는 안돼

이렇게 목표 지점인 포수까지 일직선으로 이동할 때도 상체가 선의 뒤쪽으로 젖혀지거나 앞으로 쏠려서도 안 된다.

<그림 2 참고>

#특강 4 | 피칭 때 머리와 상체 움직임 최소화

앞에서 상체가 굽어지는 것은 힘이 분산되어 좋지 않다고 얘기했다. <그림 3>에서 보듯이 신체의 움직임 중 중심점이 지면과 거의 수직인 것이 안정적으로 보였을 것이다. 이것이 곧 밸런스다.

<그림 3 참고>

즉, 투수의 투구 동작은 발을 들어 포수 쪽으로 내딛는 동작(스트라이드)인 직선 운동과 이 직선 운동의 안정성 위에서 펼쳐지는 팔, 어깨 그리고 허리 운동의 회전력을 동시에 연결시켜 최대의 힘을 내는 정교한 동작이다.

이러한 직선 운동에서 회전 운동으로 바뀌는 물리학 그리고 운동 역학 등의 미세한 동작에서 조금의 오차가 생기면 좋은 투구를 할 수 없다. 위의 그림처럼 투구 동작 중 직선 운동으로 앞으로 나가는 방향을 향하며 불필요한 상하좌우 움직임을 없애 힘의 손실을 줄여 주는 것이 최대 목표다. 보통 선수들은 어릴 때부터 많은 반복 훈련을 통해 스스로 몸으로 익혀왔다.

잘 만들어진 최초의 투구 동작을 유지하면서 중심 이동을 하는 것은 신체의 무게 중심이 진행 방향에서 벗어나지 않는다는 것을 의미한다. 밸런스의 유지 여부를 알 수 있는 간단한 방법은 투구 동작 중 머리의 움직임과 높이를 체크하는 일이다.

완벽한 투구 동작 중의 밸런스는 머리와 상체가 좌우로 흐트러지지 않고 바로 포수 쪽으로 움직이며, 측면에서 보면 (3루나 1루에서 투수의 투구폼을 보면) 머리와 어깨선이 마운드의 경사 각도와 평행선을 이루며 완만하게 내려가는 모습을 확인할 수 있을 것이다.

누차 강조하지만 투수가 주의해야 하는 것은 인체에서 가장 무거운 머리의 움직임을 최소한으로 줄여야 한다는 것이다. 투구 동작 중 머리의 움직임에 의해 밸런스가 무너지게 될 확률이 높기 때문이다.

<그림 3>에서 보듯이 발을 들어 올리는 동작에서 스트라이드, 그리고 릴리스 동작까지 머리는 목표 지점을 향해 움직임이 거의 없이 전진 운동만 하고 있고 자연히 릴리스 순간에는 상체와 앞 무릎을 연결하는 일직선상에 놓이고 있다. 이는 투구 동작 중 가장 범하기 쉬운 신체의 상하 좌우 움직임을 최소화해 좋은 밸런스를 유지하며 전진 운동을 했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러한 정확한 동작은 투구 순간 힘의 전달과 밸런스 유지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고 흐트러짐이 있는 동작에서는 부정적인 영향을 받게 된다. 갑작스런 제구 난조나 구속의 감소 그리고 가장 큰 문제인 부상의 위험까지 생길 수 있다.

그러나 이렇듯 흐트러짐이 있는 경우나 무엇인가 어색해 보이는 투구폼에서도 투구 동작 내내 일관성이 있다고 하면 부정적인 영향은 크지 않다. 선천적인 유연성이나 순발력 혹은 어릴 때부터의 부단한 노력의 결과인지는 몰라도 자신만의 노하우가 있다면 개인의 특성이라는 측면에서 인정을 하고 넘어가야 할 것이다.

전 롯데 감독·고려대 체육교육학 석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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