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가인 앵커) 가수 조용필 씨가 2년 만에 전국투어 콘서트를 갖습니다. 지난해 환갑을 맞고도 여전히 뜨거운 무대를 보여주는 그의 저력은 뭘까요. 정양환 기자가 리허설 무대를 다녀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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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 드디어 그가 무대에 오릅니다.
가왕 조용필.
얼굴엔 주름이 살짝 비치지만 여전히 그의 음색엔 힘이 넘칩니다.
기타를 매고 연주하는 모습 역시 예순하나란 나이가 무색합니다.
3곡만 들려준 리허설이지만 그가 왜 가왕이라 불리는지 가늠케 합니다.
겸손한 가왕이지만 그의 존재는 최근 들어 더 뚜렷해지고 있습니다.
7일 서울에서 시작하는 전국투어콘서트는 이미 많은 좌석이 예매됐습니다.
90년대 중반 이후 TV 출연도 드문 그에게 왜 팬들은 열광하는 걸까요.
[임진모 인터뷰] "항상 새로운 음악에 대해서 열려있는 사람입니다. 계속 음악을 듣고 DVD를 보고 하면서 요즘에 돌아가는 음악이 어떤가를 정확히 알고 있어요. 그러한 감수성들이 음악에 배어납니다. 그렇기 때문에 음악이 낡게 들리지 않는 거죠."
[이문원 인터뷰] "아이돌적인 인기와 아티스트적인 위상을 거의 처음으로 한꺼번에 거머쥐었던… 1980년대 전반에 걸쳐서 사실 한국에서 가능한 음악적인 실험을 거의 다 한 인물입니다. 그래서 지금까지도 조용필 씨의 영향이 대중음악계 곳곳에 남아있고요."
때문에 그가 걸어온 길은 그 자체로 한국 대중음악의 역사입니다.
하지만 최근 가요계는 아이돌 댄스음악과 오디션 프로그램의 난립으로 혼탁합니다.
가왕은 이런 상황을 어떻게 볼까요.
[임진모 인터뷰] "단지 싱어에 머물지 않고 뮤지션, 즉 아티스트가 돼야만 오래 간다는 것을 의미하는 겁니다."
조용필 씨는 어린 후배들에게도 조언을 아끼지 않았습니다.
현재의 인기에 취하지 말고 기본을 잊지 말라고 부탁했습니다.
[조용필 인터뷰] "한두 개 정도의 악기는 다룰 줄 알아야 되지 않겠는가. 그래야 작곡도 할 수 있고, 또 편곡도 할 수 있고. 가수 하면 그래도 콘서트라든지 무대를 서야 되는 것이 기본이거든요. 그래서 자기 팬들을 위해서 콘서트도 하고 그래야 큰 가수로 점점 더 커간다고 생각을 합니다."
21세기에도 그와 같은 스타를 또 다시 만날 수 있을까요.
전문가들은 쉽지 않을 것이라고 입을 모았습니다.
(기자) 시대가 낳은 가왕, 팬들은 그를 오래오래 만날 수 있길 바랍니다.
동아일보 정양환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