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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화학주 ‘밀물’ 제약주 ‘썰물’ 전망

입력 | 2011-05-04 03:00:00

■ 내달 코스피200 종목 변경… 6년만에 최대 물갈이 예고




다음 달 코스피200 구성 종목의 정기 변경을 앞두고 새로 편입될 종목에 투자자들의 관심이 높다. 올해는 증시가 사상 최고점 돌파 행진을 이어가며 급등한 데다 주도주가 바뀌면서 최근 6년 만에 최대 물갈이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전문가들은 최다 20여 개 종목이 바뀔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증시 상승세를 이끈 ‘투 톱’ 업종인 화학과 자동차 종목이 대거 포함되는 반면에 부진했던 제약주들이 일제히 빠질 것으로 보인다. 통상 코스피200에 새로 편입되면 수급 여건이 개선되면서 주가도 상승하는 만큼 한발 앞서 투자기회를 잡을 필요가 있다고 전문가들은 조언한다.

○ “편입 종목 미리 사서 팔면 10% 초과 수익”


코스피200은 유가증권시장에서 시장 대표성과 유동성이 높은 대표 종목 200개로 구성된다. 전체 상장종목의 20%도 안 되지만 거래소 전체 시가총액의 85%를 차지하며, 주가지수 선물 및 옵션거래 이외에도 상장지수펀드(ETF), 인덱스펀드, 주식워런트증권(ELW) 등의 기초지수로 활용돼 중요성이 높다.

코스피200 구성 종목은 매년 6월 선물 만기일에 정기적으로 변경되는데, 올해는 선물 만기일 다음 날인 6월 10일부터 변경된 종목을 반영한 새로운 코스피200이 산출된다. 변경 종목은 5월 말 한국거래소가 각 종목의 시가총액과 거래대금 등을 감안해 발표할 예정이다. 조건은 까다롭지만 코스피200에 새로 편입되면 지수를 추종하는 투자금이 유입되면서 주가 상승 효과를 톡톡히 누릴 수 있어 기업이나 투자자들의 관심이 높다.

한국투자증권에 따르면 2004년부터 2010년까지 7년간 코스피200 신규 편입 종목을 편입 30거래일 전에 사들인 뒤 변경일에 매도했을 때 코스피200보다 평균 10.1%포인트 높은 수익을 올린 것으로 나타났다. 이승재 대신증권 연구위원은 “편입 예상 종목을 5월 중순에 매수해 6월 7, 8일쯤 팔면 코스피보다 높은 수익을 올릴 수 있을 것”이라며 “2005년부터 작년까지 이런 전략을 사용했을 때 13거래일 동안 평균 10% 이상의 초과 수익을 거뒀다”고 설명했다.

○ 증권사 공통 예상 편입종목 관심을


2005년 이후 매년 10∼15개 종목이 바뀐 데 비해 올해는 20여 개 종목이 변경될 것으로 보인다. 대신증권 동양종합금융증권 삼성증권 한국투자증권 한화증권 등 5개 증권사가 ‘코스피200 정기변경 예상 종목’으로 내놓은 종목은 18∼20개. 이 가운데 5개 증권사가 공통적으로 꼽은 종목은 15개였다.

금융업에서는 공통적으로 지난해 3월 상장한 대한생명이 새로 들어가고 대구은행이 빠질 것으로 전망됐다. 서비스업에서는 SK C&C(2009년 11월 상장)와 한전기술(2009년 12월 상장)이 신규 편입되고 KISCO홀딩스와 코오롱이 제외될 것으로 예상됐다. 제조업에서는 락앤락 코오롱인더스트리 금호타이어 한국쉘석유 쌍용차 에스엘 화신 진로 베이직하우스 등 12개 기업이 신규 편입 종목으로 공통적으로 꼽혔다. 반면 JW중외제약 동화약품 광동제약 영진약품 등 제약 종목은 일제히 제외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자동차와 화학업종이 이끈 ‘투 톱 랠리’ 장세를 반영하듯 화학(4개)과 운송장비 관련 종목(5개)이 줄줄이 편입되는 반면 제약주(6개)가 대거 빠질 것으로 예상된 것. 이 연구위원은 “종목별로 유동 비율을 반영한 시가총액과 일평균 거래대금을 고려할 때 진로 대한생명 금호타이어 등이 지수 편입 효과가 가장 클 것”이라고 평가했다.

정임수 기자 imso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