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인 노인 등 고려 2005년부터 육교 65개 철거하고 횡단보도 설치
부산 수영구 남천동 KBS 부산방송총국 앞 육교 철거 전. 부산시 제공
장애인, 노인 등 교통약자를 위한 보행환경 개선사업이 성과를 거두고 있다. 부산시는 “2005년부터 시설이 낡아 도심 미관을 해치거나 교통약자에게 불편을 주는 간선도로변 육교를 철거하고 횡단보도를 설치하는 사업을 벌여 지난해까지 육교 65개를 철거했다”고 3일 밝혔다. 올해는 KBS 부산방송총국 앞 육교 등 육교 4개를 철거하고 보행기초시설(보도) 6곳 설치, 교량 2곳 개선 등 교통 환경을 바꿔나갈 예정이다.
부산시는 그동안 교통약자에 대한 이동편의 증진 사업을 추진해 시민들로부터 호응을 얻었다. 2008년에는 금정구 장전동 부산대 앞 등 11곳, 2009년에는 부산진구 좌천1동 새마을금고 주변 등 7곳, 지난해에는 동구 초량동 화신아파트 주변 등 6곳에 보행환경 기초시설을 설치했다. 올해는 중구 대청동 메리놀병원∼부산터널 회차로 간 보도조성공사 등 6곳에 보행기초시설을 설치할 예정이다.
보도가 없거나 협소한 교량 등 하천 횡단구조물에는 데크나 캔틸레버(외팔보)를 이용한 보행공간을 만들어나갈 계획이다. 이렇게 하면 보행편의와 함께 교통사고 예방, 쉼터 확보, 도심 미관 개선, 자전거도로 연계 등도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올해 시범사업으로 해운대구 좌동교와 금정구 대부교에 대해 이 사업을 적용할 방침이다. 시범사업 반응이 좋으면 단계별로 투자를 확대할 예정이다.
부산시는 이런 도로 기능뿐만 아니라 도시경관, 교통, 환경, 문화, 안전 등을 종합적으로 따져 특색 있는 도시공간을 만들어나가기 위해 조례 제정을 준비하고 있다. 행정안전부 보행안전 및 편의증진에 관한 법률 제정이 완료되면 자치조례 정비 등으로 사업을 확대해 나갈 방침이다.
조용휘 기자 silen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