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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빈라덴 사살 이후]CIA, 준군사조직으로 영역 확장

입력 | 2011-05-04 03:00:00

사살 작전 기획하고 주도




오사마 빈라덴 사살작전의 현지 수행은 ‘네이비실(Navy SEAL)’이 했지만 모든 작전을 기획하고 주도한 것은 미국 중앙정보국(CIA)이었다. CIA가 단지 첩보입수만이 아니라 군사작전을 수행하는 준(準)군사조직으로 거듭났음을 보여준다.

미국 언론은 이번 작전이 리언 패네타 CIA 국장의 책임 아래 진행된 것이라고 소개했다. 실제로 CIA의 군사화는 패네타 국장체제 아래서 본격화됐다. 워싱턴포스트(WP)는 최근 “CIA가 역사적으로 군사적 영향력을 가장 크게 확대한 상태”라고 분석했다. 특히 버락 오바마 대통령은 패네타 국장을 차기 국방부 장관으로 내정하고, CIA 차기 국장으로 데이비드 퍼트레이어스 아프가니스탄 주둔 미군사령관을 내정함으로써 국방부와 정보당국 간 벽을 허물어 공조를 꾀하겠다는 뜻을 보여줬다. 따라서 CIA의 준군사조직화는 가속화할 것으로 보인다.

빈라덴을 겨냥한 CIA의 군사작전은 1996년부터 본격화했다. 당시 알카에다가 필리핀을 방문한 빌 클린턴 당시 대통령을 암살하려 했다는 사실이 알려진 이후 CIA는 ‘빈라덴 전담팀’을 만들었다. 파키스탄과 맺은 협정에 따르면 미군은 파키스탄에서 작전을 수행할 수 없고 CIA만 활동이 가능하다. CIA는 아프간과 파키스탄 접경지대를 중심으로 무인항공기를 이용한 공습을 주도해 상당한 전과를 거두기도 했지만, 잦은 민간인 오폭에 따른 비판을 받기도 했다.

염희진 기자 salthj@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