未嘗은 ‘일찍이 …하지 않았다’로 풀이한다. 以는 이유를 나타내는 개사(介詞)이다. 外之는 그것, 즉 義를 바깥의 것으로 돌렸다는 말이다.
앞서 맹자는 告子가 ‘말에서 이해되지 못하거든 마음에 알려고 구하지 말고 마음에 편안함을 얻지 못하거든 기운에 도움을 구하지 말라고 했다’고 한 말을 인용하고, ‘마음에 편안함을 얻지 못하거든 기운에 도움을 구하지 말라’는 것은 가하거니와 ‘말에서 이해되지 못하거든 마음에 알려고 구하지 말라’는 것은 불가하다고 비판했다. ‘말에서 이해되지 못하거든 마음에서 알려고 구하지 말라’고 한 것은 곧 義를 바깥의 것으로 돌린 때문일 것이다.
하지만 맹자는 매 행동에서 스스로 돌이켜보아 정직하지 못함이 있으면 마음에 부족해서 호연지기가 몸에 충만하지 않게 된다고 하여 매 행동마다 반드시 의로운 일을 축적하여야 호연지기를 낼 수 있다고 보았다.
義의 대상이나 義의 행동은 바깥의 것일 수 있지만 義의 마음은 내 내면에 들어 있는 실천이성과 관련이 있는 것이 아니겠는가.
심경호 고려대 한문학과 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