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자들이 1만 원을 소비할 때 5700원은 신용카드로 결제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4일 여신금융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민간 소비지출 615조4000억 원 중 신용카드 결제액은 350조7000억 원으로 57.0%에 이르렀다. 이는 전년보다 4.4%포인트 증가한 것으로, 2003년 카드대란(大亂) 이후 가장 큰 폭의 성장세다. 이에 힘입어 2000년 23.6% 수준에 그쳤던 카드결제 비중이 10년 만에 2.4배로 커졌다.
카드결제 비중이 늘어난 것은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침체된 경기가 회복세로 돌아서면서 소비가 점차 살아나고, 신용카드 결제범위도 확대됐기 때문이다. 특히 지난해 6월 여신전문금융업법 시행령이 개정돼 신용카드 결제범위가 허용 대상만 규정하던 ‘열거주의’에서 제외 대상을 뺀 나머지는 모두 허용하는 ‘포괄주의’ 방식으로 바뀐 것이 한몫했다는 분석이다. 카드사들의 경쟁도 치열하게 전개됐다. 지난해 말 기준 신용카드는 1억1659만 장으로 전년 말보다 960만 장 증가했다.
장윤정 기자 yunju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