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 아인전 3골 합작 3-0 16강행 확정
최용수 대행 시즌 첫 2연승 기쁨두배
제주는 텐진에 0-3 패배 16강 불투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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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C서울 고요한(왼쪽)이 4일 열린 AFC 챔피언스리그 알 아인과의 홈경기에서 선제골을 넣은 뒤 환호하고 있다.상암 | 국경원 기자 onecut@donga.com 트위터 @k1sonecut
감독 교체를 단행한 FC서울이 시즌 첫 연승으로 상승곡선을 그리기 시작했다.
K리그 디펜딩 챔피언 서울은 4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알 아인(UAE)과의 2011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32강) F조 5차전에서 혼자 2골을 책임진 데얀의 활약으로 3-0 승리했다.
3승1무1패(승점 10)가 된 서울은 남은 항저우(중국)전에 관계없이 조 2위를 확보, 16강에 합류했다. 서울은 항저우(중국)를 홈에서 1-0으로 누른 나고야(일본)와 동률이 됐지만 상대 전적을 우선 적용하는 대회 규정에 따라 2위를 지켰다. 서울은 감독 교체 후 K리그 경기 포함 2연승을 내달렸다.
서울은 이번 경기에서 불안요소가 많았다. 팀 훈련 중 동료와 부딪혀 코뼈가 골절된 이승렬이 마스크를 착용하고 경기에 나섰다. 출전에는 이상이 없었지만 호흡에 어려움을 겪는 등 제 실력을 발휘할 수 있는 상태가 아니었다.
더욱이 주말 K리그 제주전에서 역시 코뼈를 다친 김용대의 공백을 메운 골키퍼 한일구는 1군 경기 경험이 전무한 프로데뷔 2년차의 초짜. 제주전 도중 김용대를 대신해 나섰던 신인 유상훈은 AFC에 선수 등록이 되지 않아 출전이 불가능했다. 김용대 대체 ‘0순위’ 조수혁은 R리그(2군리그) 경기 도중 종아리를 다쳤다. 서울이 이날 기용할 수 있는 골키퍼는 한일구가 유일했다.
그러나 분명한 목표를 설정한 서울의 정신력은 살아있었다. 서울 레전드 출신 최용수 감독대행은 전날 대회 공식 인터뷰에서 “연승 무드를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고, 선수들은 그라운드에서 이를 실현시켰다. 시즌 초반 부진을 끊기 위해 시즌 첫 연승이 절실했던 서울은 상대를 압도하며 완승을 거뒀다.
서울은 전반 17분 고요한의 선제골과 40분 데얀의 추가골로 일찌감치 승기를 잡았다. 후반 28분에는 데얀의 헤딩 추가골까지 터져 사실상 승부를 결정지었다.
상암 | 남장현 기자 (트위터 @yoshike3) yoshike3@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