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공원서 입주식
탈출 소동으로 유명세를 치른 말레이곰 꼬마의 새집 전경. 2억2000만 원을 들인 새집은 관람용 유리벽, 온돌, 연못, 쉼터 등을 갖췄다. 서울시 제공
서울동물원은 올 2월 16일부터 공사비 2억2000만 원을 들여 꼬마의 새집을 만들어 4일 오후 집들이 겸 입주식을 열었다. 엄밀히 말하면 증축이지만 기존 우리보다 훨씬 큰 규모이기 때문에 사실상 새로 지은 것과 다름없다. 115m²(약 34.8평)이던 꼬마의 집은 이제 219m²(약 66.3평)로 확장됐다. 콘크리트와 쇠창살이 있던 벽은 투명유리로 바뀌어 어린이 관람객이 한발 더 가까이에서 꼬마를 만날 수 있게 됐다. 콘크리트 바닥은 모두 걷어내고 잔디와 흙으로 꾸몄다. 장난기 많으면서도 부끄러움도 심한 말레이곰 특성을 감안해 관람객에게 보이지 않는 숨을 공간도 마련해 주었다. 이 공간에는 온돌 열선과 연못 등이 갖춰져 겨울에도 꼬마가 편안히 지낼 수 있게 됐다. 환풍기도 설치했다. 지붕의 쇠창살도 철거돼 꼬마가 햇살을 마음껏 쐬도록 개선했다. 동물원 측은 매일 오후 2시 반 꼬마를 전담하는 추윤정 사육사가 꼬마의 생활을 설명해주는 프로그램을 운영하기로 했다.
이원효 서울대공원장은 “꼬마에게 좋은 환경을 제공해주고, 관람객도 좀 더 가까이 지켜볼 수 있도록 개선했다”며 “이제 남은 일은 꼬마와 오래 함께 지낼 짝을 찾아주는 일”이라고 말했다.
이동영 기자 argu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