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아인에 3-0 완승최용수 감독대행 2연승 기쁨 맛봐
‘독수리’라는 별명답게 확실하게 날아올랐다. 골이 들어가는 순간마다 하늘을 향해 검지를 죽 뻗었다. 지난해 1위 팀이라는 자존심을 상징하는 듯했다.
어린이날을 앞두고 평일 대회로는 드물게 2만3000여 관중이 운집한 4일 서울월드컵경기장. 112일 만에 물러난 황보관 감독 대신 지휘봉을 잡은 서울의 최용수 감독대행이 팀에 올 시즌 첫 2연승을 안겼다. 아시아 챔피언스리그 F조 서울과 알아인(아랍에미리트)의 경기 전반 17분. 왼쪽에서 넘어온 패스를 받은 고요한은 골대 정면에서 오른발로 강한 슈팅을 날려 그물을 흔들었다. 이어 전반 39분. 서울의 간판 공격수 데얀이 슬라이딩 헤딩슛으로 또 한 번 그물을 출렁였다. 데얀은 후반 28분에도 상대 골키퍼 머리를 넘기는 헤딩슛으로 추가골을 뽑았다. 3-0 완승이었다.
최 감독대행은 데뷔전이었던 지난달 30일 프로축구 정규리그 제주와의 경기에서 2-1로 역전승한 데 이어 연승의 기쁨을 맛봤다. 그동안 선발에 자주 나서지 못했던 고명진과 코뼈를 다쳤던 이승렬을 과감히 기용하는 등 선수 기용에 변화를 줬다. 이날 승리로 3승 1무 1패로 승점 10을 확보한 서울은 남은 경기 결과에 관계없이 조 2위를 확보해 16강 진출을 확정했다. 서울은 11일 항저우(중국)와의 마지막 방문경기를 남겨 놓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