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태국 캄보디아 음식 맛보세요”결혼이민여성 5인 개업
4일 개업한 강원 횡성군 횡성읍 다문화음식점 다림촌의 결혼이민여성들. 왼쪽부터 찌라난, 르으읍 푸엉, 로스 길랑, 당티타이엔, 오설매 씨. 횡성군다문화가족지원센터 제공
4일 문을 연 강원 횡성군 횡성읍 읍상리 ‘다림촌’은 횡성군다문화가족지원센터와 결혼이민여성들이 운영하는 다문화음식점. 다림촌은 ‘다양한 문화가 숲처럼 어우러져 하나의 마을을 이룬다’는 뜻이다. 횡성군과 원주가톨릭사회복지회가 지난해 5월 용지와 건물을 매입해 주었고, 금융감독원과 서울시공동모금회의 지원사업으로 선정돼 받은 7000만 원으로 각종 시설을 장만했다.
다림촌은 지난해 9월 시범영업을 시작했다. 고객들로부터 음식에 대한 평가를 받아 한국인의 입맛에 맞는 맛과 향을 만들어갔다. 친절서비스 등 고객 응대 요령과 계산하는 법도 배웠다. 이런 과정을 거쳐 6개국 12개 음식을 확정했고 이날 정식 개업했다. 시범영업 기간에는 다문화가족지원센터 직원이 상주하며 도와줬지만 이제는 이들 스스로 모든 것을 책임진다. 시범영업 기간에는 시급으로 임금을 받았지만 개업 후부터는 경비를 제외한 나머지 수익금을 분배하는 방식으로 운영된다.
1997년 한국에 온 오 씨는 “같은 처지의 이웃들과 함께 일할 수 있고 돈도 벌 수 있어 좋다”며 “몸은 힘들지만 마음은 즐겁다”고 말했다. 2008년 결혼과 함께 한국에 온 푸엉 씨는 “아직 한국어가 서툴러 답답하지만 손님들이 내가 만든 음식을 맛있다고 할 때 정말 기분이 좋다”고 말했다.
최제인 횡성군다문화가족지원센터 팀장은 “결혼이민여성들의 경제적 자립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생각한다”며 “다림촌은 다문화가족 모임과 자녀 및 부모 교육 등을 하는 사랑방 구실도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인모 기자 imle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