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일린 "우유부단" 비난..폭스뉴스 조사, 과반 `공개' 찬성 일부 상원의원, 빈 라덴 시신 가짜 사진에 속아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4일 오사마 빈라덴의 시신 사진을 공개하지 않기로 결정한 데 대해 미국 내에서는 찬반양론이 엇갈리고 있다.
오바마 대통령의 사진 미공개 결정을 존중한다는 의견도 적지 않지만, 테러리스트들의 최후를 만천하에 공개했어야 했다는 의견도 많다.
보수성향의 폭스뉴스가 자사 홈페이지를 통해 실시간으로 집계 중인 간이 조사 결과 이날 오후 현재 전체 응답자의 55%는 `이런 미친 자가 죽었다는 것을 세계에 보여줄 필요가 있다'고 답했다. 반면 '숨진 테러리스트의 끔찍한 사진을 우리가 볼 필요가 없다'는 응답은 34%에 그쳤다.
공화당 소속의 존 베이너 하원의장은 자신의 대변인을 통해 "대통령의 결정을 지지한다"고 밝혔다.
같은 당 소속인 하원 정보위원회 마이크 로저스 위원장도 해외 주둔 미군의 안전을 고려해 "공개하지 말아야 할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알카에다가 우리 군 지도자를 살해한 뒤 그 사진을 인터넷에 공개했을 때 우리 국민이 보일 반응을 한 번 생각해보라"고 말했다.
스테니 호이어 민주당 하원 원내총무도 "대통령과 견해를 같이 한다"고 말했고, 당초 공개해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던 공화당 소속의 피터 킹 하원 국토안보위원장도 "대통령의 결정을 이해하며 반대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세라 페일린 전 알래스카 주지사는 트위터에 올린 글을 통해 "미국을 파괴하려는 다른 이들에 대한 경고로 사진을 공개하라"면서 "우유부단함은 안된다"고 주장했다.
빈라덴 시신 사진을 봤다고 주장한 공화당 소속의 색스비 챔블리스 상원의원은"그 사진들은 결국은 공개될 것"이라면서 "문제는 공개가 우리 임기 중에 이루어지느냐, 아니면 다른 의원들이 하느냐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여성 상원의원인 켈리 에이요트(공화)도 음모론을 불식하기 위해서 사진을 공개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고, 린제이 그레이엄(공화) 상원의원은 "오바마 대통령의 결정은 실수"라고 비판했다.
그러나 챔블리스 의원 등이 봤다고 주장한 빈라덴의 시신 사진은 가짜였던 것으로 드러났다고 미 언론들이 이날 보도했다.
디지털뉴스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