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전력, 이달 상순 안에 조립식 숙소도 제공키로
"후쿠시마 원전 작업원들에게 도시락을 하루 2차례 지급하고 잠도 침대에서 자도록 해주겠습니다."
도쿄전력이 후쿠시마(福島) 제1원자력발전소에서 일하는 작업원들의 생활환경을 개선하기 위한 대책을 뒤늦게 내놨다.
5일 현지 언론에 따르면 도쿄전력은 지금까지 지급했던 레토르트 비상식량 대신 하루 2차례 도시락을 이달 상순(10일) 안에 제공하기로 했다.
또 바닥에서 새우잠을 자지 않도록 하기 위해 이달 중순 조립식 숙소를 만들어 침대와 샤워실을 갖추기로 했다.
이렇게 되면 목숨을 걸고 원전에서 일하고 있는 작업원들은 3월 12일 첫 수소폭발 사고 발생 이후 2개월 만에 인간다운 생활을 할 수 있게 된다.
도쿄전력은 원전 내에 의사도 상주하도록 해 작업원들의 건강을 점검하는 한편 3개월에 한 차례씩 인체 내부 피폭 상황도 검사하도록 할 예정이다.
작업원들은 현재 4~5일 원전에서 일한 뒤 이틀간 쉬는 형태로 근무하고 있다.
원전 부지 내에는 현재 200명이 숙식을 하며 일하고 있고, 원전 부지 밖 근무자를 포함하면 전체 작업원은 모두 1312명이다.
하지만 작업원들 가운데 피폭자가 생겨나는 등 작업 환경의 위험성 때문에 지원자가 줄어 향후 연간 피폭 상한(250밀리시버트)에 달한 근로자들이 원전을 떠나면 신규 작업원 충원이 쉽지 않을 전망이다.
작업원들은 원전 부지 내의 높은 방사선량에 대한 불안감, 근로조건의 가혹함 등에 불만을 호소하고 있다.
현재 원전 근무자들은 도쿄전력과 협력업체 근로자들이 대부분이다. 이에 따라 도쿄전력은 추가 인력 확보를 위해 협력업체 직원이 아닌 일반 지원자 모집을 검토하고 있다.
디지털뉴스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