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신문 "파키스탄, 美 협조요구 퇴짜" 현장에 있던 빈 라덴 아내 예멘출신 27세 알 사다로 밝혀져
오사바 빈라덴이 사살될 당시 현장에 있다가 부상한 빈라덴의 아내 아말 알 사다(27)를 조사하는 문제를 놓고 미국과 파키스탄이 갈등을 빚고 있다고 영국매체들이 5일 전했다.
'데일리 메일'은 빈라덴이 파키스탄 측의 보호를 받고 있었다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는 가운데, 파키스탄 당국자들이 다리에 총상을 입고 라왈핀리의 한 병원에 입원 중인 알 사다를 신문하게 해 달라는 미국측 요구를 거절했다고 보도했다.
또 텔레그래프는 파키스탄 고위 정보 당국자를 인용, 파키스탄 정부는 알 사다를 포함해 빈라덴 은신처에서 신병이 확보된 12명의 출신국 정부가 동의하기 전에는 이들에 대한 미국 당국의 접근을 허용하지 않을 것이라고 전했다.
파키스탄 정보 당국자는 미국의 조사를 허용하기에 앞서 대상자 출신국 정부의 동의를 받아야 한다는 것은 2003년 이후 적용되어온 일반적인 절차라고 밝혔다.
그러나 빈라덴이 파키스탄 수도에서 불과 60㎞ 떨어진 군 부대 주변에 은신하고 있었던 것으로 드러난 후 파키스탄의 조직적 비호 의혹이 확산되면서 미국과 파키스탄 간에 '이상기류'가 형성된 만큼 파키스탄 측이 몽니를 부리고 있을 개연성을 배제할 수 없어 보인다.
또 파키스탄 측은 미국이 빈 라덴의 가족과 측근들을 조사하는 과정에서 파키스탄군 정보국(ISI) 등이 알카에다 세력을 비호했다는 의혹이 사실로 입증되는 것을 두려워하고 있다는 관측도 제기될 수 있다.
한편 빈 라덴의 마지막 순간을 함께 한 예멘 출신 아내 알 사다는 9·11 테러 1년 전인 2000년 17살의 나이에 빈 라덴과 결혼했다.
메일은 빈라덴이 미국에 쫓기는 동안 한때 알 사다를 예멘으로 돌려보냈지만 알 사다는 빈라덴의 곁으로 돌아왔다고 전했다.
신문은 특히 알 사다가 병원에서 파키스탄 당국의 조사를 받는 동안 2005년부터 파키스탄 아보타바드의 은신처에 살고 있었다고 진술했다고 보도했다.
텔레그래프와 메일은 이날 알 사다의 사진을 공개했다.
한편 메일은 빈라덴 은신처에서 무기와 폭발물이 전혀 발견되지 않았다는 미국안보 당국자들의 발언을 소개했다.
디지털뉴스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