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자인의 극한 뽐내는 클래식카 17대
1955년 식 포르쉐 550 스파이더 모델(왼쪽),1962년 식 페라리 250 GTO 모델.
랄프 로렌 회장의 자동차 컬렉션이 열리는 파리 장식미술박물관의 모습.
26일(현지 시간) 공식 전시 시작 이틀 전 찾은 장식미술박물관에는 랄프 로렌 회장이 개인적으로 수집한 80여 대의 자동차 컬렉션 가운데 파리 장식미술박물관 측이 선정한 17대의 최고급 클래식 슈퍼카가 300m² 규모의 전시장에 모습을 드러냈다. 세계적 디자이너의 컬렉션답게 이번에 전시된 자동차들은 차량 기술은 물론이고 디자인 역시 뛰어난 수준을 자랑한다. 1929년식 ‘벤틀리 블로어’를 비롯해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차로 꼽히는 1962년식 ‘페라리 250 GTO’ 모델과 영화배우 제임스 딘이 교통사고로 사망할 당시 타고 있던 차로 유명한 1955년식 ‘포르셰 550 스파이더’, 전 세계에서 4대만 생산돼 현재는 단 2대만 남아있는 1938년식 ‘부가티 애틀랜틱’ 등 17대 모델 각각의 면면은 화려했다. 여기에 전시장 한쪽에서는 이 자동차들이 도로를 달릴 때 나는 엔진음을 직접 녹음해 틀어 놔 현장감도 살렸다.
몸값도 상상 이상이다. 17개 모델을 모두 합친 값은 약 1억2200만 달러(약 1300억 원)에 이르고 미국 뉴욕 주 웨스트체스터 카운티에 위치한 창고에서 전용기를 이용해 자동차를 수송하는 데 들어간 비용도 30만 달러(약 3억2000만 원)에 달한다.
지난달 28일 시작돼 8월 28일까지 4개월 동안 열리는 이번 전시회에 대한 관심도 높다. 파리의 폴로랄프로렌 3개 매장에는 이번 전시회를 알리는 쇼윈도 장식을 내걸었고 파리 시내 곳곳과 지하철역에도 전시회 안내 포스터가 걸려 있었다. 전시회를 지휘한 장식미술박물관의 로돌프 라페티 큐레이터는 “1970년대 장식미술박물관에서 자동차 전시회를 연 적이 있는데 자동차는 훌륭한 예술의 대상이라고 생각한다”며 “미학적 아름다움을 극한까지 추구한 이 차량들은 멋진 전시 대상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파리=박승헌 기자 hpark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