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어서 맹자는 호연지기를 기를 때는 효과를 미리 기대하지 말고, 마음에 잊지도 말며, 억지로 조장하지도 말라고 했다. 無若宋人然은 송나라 사람같이 그렇게 해서는 안 된다는 말이다. 송나라 사람의 일은 다음 호에 나온다.
必有事焉은 여기에서 일삼는 바가 있어야 한다는 말인데, ‘여기’란 의를 축적해서 호연지기를 기르는 일을 가리킨다. 勿正은 어느 때까지 얼마만큼의 효과를 내겠다고 미리 기대하지 말라는 뜻이다. 助長은 무리하게 성장시키려고 하는 일을 뜻한다. 위의 구절에서 勿과 無는 모두 금지사이다.
목은 이색은 ‘古風(고풍)’ 시에서, ‘사람 마음은 좋은 밭과 같고, 땅의 결은 잘라놓은 기름 같기에, 예로 갈고 의로 씨를 뿌리면, 곡식의 잎이 자라난다(人心如良田, 土脈如截肪, 禮耕義以種, 勃然苗葉長)’고 하고, ‘훗날 곡식 먹고자 바라거든, 조장하지도 잊지도 말라(他年要食實, 且當勿助忘)’고 했다. 맹자의 뜻을 깊이 체득한 말이다.
심경호 고려대 한문학과 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