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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테이션]13년 만에 부활한 육군훈련소 가족 면회

입력 | 2011-05-06 17:00:00




 (구가인 앵커)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5월6일 동아 뉴스 스테이션입니다.
지난 1998년 폐지됐던 육군훈련소의 가족 면회가 13년 만에 부활됐습니다. 엊그제 열린 가족면회 행사에 이세형 기자가 다녀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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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 면회 행사를 위해 연병장에 정렬해 있는 군인들을 보며 부모님의 마음은 설레입니다. 똑같은 모습의 군인들 속에서 아들이 한눈에 들어오지 않지만 부모님의 '아들 찾기'는 계속됩니다.

헤어진 지 이제 5주 밖에 안 됐지만 조금이라도 빨리 만나고 싶은 게 가족의 마음입니다.

공식 행사가 끝나자 연병장으로 한걸음에 달려간 어머니는 아들을 와락 껴 앉습니다. 5주 전 어린 아이 같았던 아들은 이제 늠름한 군인으로 변한 채 점잖게 부모님의 은혜에 감사해 합니다.

(현장)
"아들 너무 고생했어. 고생했지? 착한 우리 아들…"

(박영배 이병)
"부모님 만나서 너무 기쁘고 여기 있으면서 부모님 은혜 너무 깨달았고, 너무 사랑스럽고 기쁩니다."

5주 만에 맛보는 '엄마표 밥'은 훈련병에게 그 어느 음식보다 맛있습니다. 고기를 굽던 아버지는 다 큰 아들에게 직접 쌈까지 싸줍니다.

(현장)
"많이 먹어라. 많이…"

(스탠드) 이세형 기자
비록 4시간 동안의 짧은 만남이지만 훈련병들과 가족들은 5주 동안 쌓였고 쌓였던 이야기 보따리를 풀어놓고 또 풀어 놓습니다.

어느덧 시간이 흘러 이제 다시 부대로 돌아가야 할 시간. 가족과 훈련병 모두 아쉬움은 많이 남지만 그래도 밝은 얼굴로 군 생활을 잘 하겠다는 다짐을 합니다.

(현장)
(어머니) "자대 가서도 군 생활 열심히 하고 제대할 때까지 최선을 다해서 나라를 위해서…"

(군인) "당연하지… 자대 가서도 군 생활을 열심히 하고 어머니 말씀처럼 잘 할 겁니다."

이번 훈련병 면회 행사에는 신병교육을 마치는 1800명의 훈련병과 가족과 친지 7200여 명이 참석했습니다.

육군훈련소는 훈련병 면회 행사가 최근 강화된 신병 교육으로 몸과 마음이 지친 훈련병들의 사기를 끌어 올릴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인터뷰) 유철상 육군훈련소 정훈공보참모
"면회를 실시하게 된 배경은 5주간의 훈련을 잘 마치고 남은 21개월 동안 군 생활을 잘 할 수 있는 계기를 만들기 위해서입니다."

훈련병 가족 면회 행사는 훈련병들이 자대 배치와 후반기 교육을 위해 훈련소를 퇴소하기 이틀 전에 열리며, 앞으로도 계속 열릴 예정입니다.

동아일보 이세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