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 화단 또는 단독주택 마당의 큰 나무 아래를 살펴보세요. 작은 묘목들이 있습니다. 땅에 떨어진 종자에서 올해나 지난해 봄, 싹이 튼 녀석들이지요. 특히 단풍나무 아래에 묘목이 있을 확률이 높습니다. 이런 작은 나무들을 화분에 옮기면 멋진 소품 분재가 됩니다.
묘목을 채취할 때는 뿌리가 상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합니다. 뿌리째 뽑아내면 거의 모든 식물이 며칠 못 가 ‘사망’합니다. 원예 전문가들은 식물을 옮겨 심는 것을 수술에 비유합니다. 옮겨 심은 뒤 대부분의 식물은 심한 몸살을 앓습니다.
다음으로 묘목에서 흙을 살살 털어내세요. 흙이 떨어지지 않으면 무리하지 말고 그냥 심으세요. 아니면 물에 넣어 흙을 녹여내도 됩니다.
이제 준비된 묘목을 적당한 화분에 심으세요. 가장 안전한 방법은 이미 다른 식물이 있는 화분에 심어 ‘더부살이’를 시키는 것입니다. 지난번 키위 때와 마찬가지로 물 주는 때를 놓치거나 하는 일을 막을 수 있습니다. 물론 예쁜 화분에 따로 심으셔도 됩니다. 이럴 때 저는 과습 방지와 통기를 위해 마사토와 배양토를 5 대 5로 섞어 씁니다.
단, 기온이 높을 때 이 방법을 쓰면 오히려 식물이 더위 때문에 죽을 수도 있습니다. 조금씩 더워지는 요즘 같은 때는 페트병에 구멍을 뚫거나 직사광선을 피해 반그늘에 두어야 안전합니다. 자세한 내용은 ‘올빼미 화원’(blog.naver.com/manwha21) 블로그에서 ‘인큐베이터’로 검색하시면 됩니다. 올빼미님,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