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러드 시스터즈(김이듬 지음·문학동네)=1980년대 최루탄 냄새가 가시지 않던 대학가에서 벌어지는 이념 갈등과 사랑, 그리고 우정을 무겁지 않게 풀어냈다. 시인인 저자의 첫 장편소설. 1만 원.
SF 세계에서 안전하게 살아가는 방법(찰스 유 지음·시공사)=타임머신 수리 기술자가 실수로 미래의 자신을 총으로 쏜 뒤 이 실수를 바로잡기 위해 미래와 과거를 오가며 분투하는 모습이 숨 가쁘게 펼쳐진다. 1만1000원.
○ 학술
아이스테시스(강수미 지음·글항아리)=발터 베냐민의 철학적, 미학적 사유를 고찰한 책. 저자는 사유와 이론을 철학이나 미학 체계로 해명한 베냐민의 연구방법을 설명하고 한국에서 베냐민이 수용되는 양상을 분석했다. 2만 원.
미디어의 이해-인간의 확장(마셜 매클루언 지음·커뮤니케이션북스)=커뮤니케이션과 미디어 연구의 선구자로 평가받는 저자의 1964년 저술이 새롭게 번역됐다. 매클루언은 미디어를 ‘인간의 지각과 인식을 바꾸거나 왜곡하는 힘을 지닌 모든 테크놀로지’라고 정의한다. 1만8000원.
데이비드 하비의 맑스 ‘자본’ 강의(데이비드 하비 지음·창비)=마르크스 경제학의 대가인 저자가 40년간 진행한 ‘자본’ 강독을 집대성한 책. 저자는 “마르크스는 자본주의의 역동성을 잘 이해한 학자였음에도 그를 고정관념에 사로잡힌 구조적인 사상가로 묘사하는 평판이 많다”고 지적한다. 3만2000원.
지도, 세상을 읽는 생각의 프레임(송규봉 지음·21세기북스)=지리정보시스템(GIS) 전문가인 저자가 들려주는 지도 이야기. 지도는 우리가 사는 물리적 환경과 지리를 있는 그대로 반영한다. 따라서 지도를 통해 시대와 시대를 연결하면 훌륭한 역사책 한 권을 읽게 되는 셈이라고 저자는 말한다. 1만3000원.
지혜로 지은 집, 한국 건축(김도경 지음·현암사)=대표적인 한국 건축 200여 곳을 1200여 장의 도판을 곁들여 소개. 현존하는 주요 한국 건축물의 도면과 사진을 통해 초석과 기단, 기둥과 장식에 이르기까지 한국 건축의 모든 구조를 해체해 지면으로 옮겼다. 3만5000원.
거인을 바라보다(엘린 켈지 지음·양철북)=해양학자, 환경운동가인 저자가 고래의 삶을 통해 환경을 이야기한다. 향유고래의 폐경이 갖는 의미, 고래의 사랑과 섹스, 고래들의 공동육아 방식, 고래 시체를 먹는 희귀 생물체 등 다양한 이야기를 다뤘다. 1만3000원.
철학연습(서동욱 지음·반비)=철학자이자 시인인 저자가 쓴 현대철학에 대한 안내서. 현상학과 구조주의라는, 현실에 특별히 밀착했던 두 흐름을 중심으로 주요 철학자들의 사상을 살핀다. 이를 통해 철학적 고민이 우리 삶에서 갖는 효용과 가치에 대해 이야기한다. 1만5000원.
틀을 깨는 야구 경영(신영철 김화섭 지음·브레인스토어)=2007, 2008, 2010년 우승하며 프로야구 최고 구단 반열에 오른 SK의 경영 방식을 구단 사장과 경제학 박사가 함께 풀어냈다. 1만4000원.
시작하라, 멋진 노년을!(이형 지음·글누림)=기자 출신인 저자가 언론인의 분석적 시각으로 노년 생활의 문제점을 제시하고 대안을 모색해 본다. 1만2000원.
CIA 블랙박스(김재천 지음·플래닛미디어)=정보기술이 급속히 발달했지만 여전히 미국 중앙정보국(CIA)에서는 인적 자원을 이용한 정보활동이 중요하다. 1940년대부터 현재까지의 CIA 활동 변천사를 조명했다. 1만5000원.
어머니(강상중 지음·사계절)=재일 한국인 최초로 도쿄대 정교수가 된 저자가 어머니를 통해 고난의 역사를 지닌 재일동포 1세대들의 삶을 조명했다. 1만1000원.
북유럽 디자인(안애경 지음·시공아트)=핀란드에 살며 디자이너, 큐레이터 등으로 일하는 저자가 ‘자연과 전통에 대한 존중’ ‘일상의 중시’ ‘창의성 추구’ 등 세 가지 키워드로 북유럽의 디자인 얘기를 풀어낸다. 2만2000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