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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MBC 맛집 프로 1000만원 받고 방송”

입력 | 2011-05-10 07:00:00

MBC PD출신 김재환 감독 고발
“단독땐 500만원 묶을땐 200만원”
식당 차려 섭외과정 몰카 촬영도



TV 맛집 프로그램을 고발한 다큐멘터리 ‘트루맛쇼’의 한 장면.


TV 인기 교양·정보 프로그램 장르인 ‘맛집 프로그램’이 거액을 받고 일반 식당을 맛집으로 속여 방송한다는 주장을 담은 다큐멘터리가 공개돼 파문이 일고 있다.

맛집 소개 프로그램과 식당 사이에서 벌어지는 공공연한 돈거래 실태를 소개한 작품은 6일 막을 내린 전주국제영화제에서 ‘관객상’을 받은 다큐멘터리 ‘트루맛쇼’다.

MBC 교양 PD 출신의 김재환 감독이 연출한 70분 분량의 이 다큐멘터리는 많게는 1000만원에서 보통 4∼500만원을 받고 식당을 맛집으로 속여 방송하는 TV 정보 프로그램들의 관행을 고발했다.

‘트루맛쇼’에서는 이런 실상을 소개하면서 SBS ‘생방송 투데이’, MBC ‘찾아라 맛있는 TV’ 등 현재 방송중인 인기 맛집 프로그램 제목이 그대로 공개됐다.

특히 연출자 김재환 감독은 외주제작사와 브로커, 협찬대행사 등이 얽힌 복잡한 커넥션을 밝히기 위해 경기도 일산에 사비를 들여 직접 식당을 차리고 여기서 몰래카메라로 해당 제작진이 맛집을 섭외하는 과정을 촬영했다.

‘트루맛쇼’의 내용이 알려진 이후 해당 프로그램과 관련된 방송사와 외주제작사들은 “사실과 다르다”고 거세게 반발하고 있다.

MBC ‘찾아라 맛있는 TV’의 김정규 책임프로듀서는 9일 스포츠동아와의 전화통화에서 “다큐멘터리를 본 제작진에게 내용을 들어보니 상당 부분이 사실과 달랐다”며 “섭외 단계에서 돈을 받은 적이 없다. (‘트루맛쇼’가)함정 취재를 했을 가능성도 있다. 내용을 면밀하게 살핀 뒤 법적인 대응도 고려하겠다”고 밝혔다.

맛집 프로그램을 제작하는 한 외주제작사 관계자 역시 “‘트루맛쇼’의 내용과 실제 방송 제작 과정은 상당히 다르다”며 “오해의 소지가 있게 편집돼 담겼는데 절대로 돈을 받지 않았다”며 분통을 터트렸다.

그러나 이와 달리 일부지만 돈을 받고 맛집을 알선하는 경우도 있다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

익명을 요구한 한 외주제작사 PD는 스포츠동아와의 전화 인터뷰에서 “연예인 가족이 운영하는 식당을 맛집으로 소개하는 대가로 500만원을 요구하는 외주제작사도 있었다”며 “식당을 단독으로 소개하면 500만원에서 300만원, 여러 식당을 묶어 소개할 때는 200만원에서 100만원의 수수료를 받는 건 공공연한 비밀”이라고 주장했다.

사진제공|트루맛쇼

이해리 기자 (트위터 @madeinharry) gofl1024@donga.com
김민정 기자 (트위터 @ricky337) ricky33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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