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화학 여수공장의 사랑과 나눔
오동도 돌산 소호동 향일암 등 전남 여수 해역 구석구석을 다니며 수중 정화활동을 하고 있는 ‘스킨 스쿠버 다이빙회. 이들은 LG화학 여수공장 27개 동호회 사회봉사단 중 일원이다. LG화학 여수공장 제공
김 씨는 회사 풍물동호회 ‘천둥소리’에도 가입해 50여 명의 회원들과 함께 우리가락으로 낮은 곳을 찾아 희망을 심어주고 있다. 천둥소리는 매월 1, 2차례 무의탁 노인 및 장애인 시설, 한센병 환우촌 등지를 돌아다니며 지금까지 2000여 회 위문공연과 생필품 2억 원어치를 전달했다. 1991년 여수의 한 우리가락 교습소를 다니던 11명이 같은 회사 사원이란 사실을 알게 되면서 봉사활동에 나서기로 뜻을 함께했다. 안영섭 회장(49·정비1팀)은 “원하는 곳이면 어디든지 달려가 신명나는 우리가락을 들려주고 있다”며 “회사 측에서도 멀리 떨어진 곳에서 공연을 하거나 많은 장비를 옮겨야 할 때 필요한 경비와 교통편을 지원해 주고 있다” 말했다.
○사랑과 희망을 나누는 사회공헌활동
‘솔루션 파트너(Solution Partner)’를 기업 슬로건으로 내건 LG화학은 사회 곳곳에서 어려움을 겪는 이웃에게 ‘사랑의 파트너’가 되고 있다. LG화학 여수공장은 나눔의 정신과 ‘기업도 시민’이라는 의식을 경영 활동의 기본철학으로 삼고 지역민에게 사랑을 전하기 위해 1996년 6월 여수국가산업단지 업체 가운데 처음으로 사회봉사조직인 ‘LG사회봉사단’을 창단했다.
여수공장 사회봉사단은 NCC공장, PE공장, 화성품공장, 관리부문 등 11개 단위 공장 봉사단과 동호회 봉사단으로 구성돼 있다. 전체 임직원 2200여 명이 봉사단에 가입돼 수혜자에게 실질적으로 도움을 주는 ‘솔루션 활동’에 나서고 있다.
김정원 회장(50·정비2팀 계장)은 “내년 여수세계박람회 주제인 ‘살아있는 바다, 숨쉬는 연안’을 만드는 데 일조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박람회를 찾는 내외국인에게 깨끗한 바다를 보여주기 위해 이달부터 11월까지 매달 두 차례씩 정화활동을 벌일 계획”이라고 말했다.
○청소년 미래 솔루션 제공
LG화학 여수공장은 그룹 비전인 ‘젊은 꿈을 키우는 사랑 LG’라는 슬로건에 맞게 지역 소외 청소년을 대상으로 다양한 맞춤형 봉사활동을 벌이고 있다.
불우아동·청소년들의 보금자리인 지역아동센터에도 큰 힘이 돼주고 있다. 1186명의 아동이 이용하는 여수시 32개 지역아동센터 가운데 11곳을 선별해 집중 후원하고 있다.
지난해 5월 LG Chem노동조합의 지역아동센터 TV 기증을 시작으로 지역아동센터를 순차적으로 돌고 있다. 사물놀이를 자체 교육하던 여수시 공화동 A지역아동센터에는 연습과 공연 때 부족했던 악기와 의상을 제공했다. 어린이들이 책을 통해 창의적 사고와 희망을 키울 수 있도록 연중 ‘꿈 나눔 사랑 나눔’ 도서기증 퍼레이드도 벌이고 있다. 2008년 여수시 만덕동 북초등학교를 시작으로 매년 6개 학교를 선정해 1500여 권의 책과 도서관리를 위한 컴퓨터, 프린터 등 학습기자재를 지원하고 있다.
저소득층 주거환경 개선사업도 대표적인 사회공헌 활동의 하나다. 해마다 11월 한 달을 ‘LG화학 따뜻한 집 만들어주기 사업기간’으로 정하고 소외계층에 온기를 불어넣고 있다.
2003년부터 매년 6∼11세대를 선정해 지붕수리 천장공사 수도시설 화장실 배수로 설치 등의 활동을 벌여 지금까지 85가구가 혜택을 받았다.
LG화학은 미래로 달립니다
LG화학은 글로벌 경기침체 속에서도 2008년 순익 1조 원 달성에 이어 2009년에는 영업이익 2조 원을 돌파했다. 이어 지난해 순이익 2조 원을 넘어서는 등 해마다 최대 실적을 경신하며 국내 대표 화학기업에서 ‘글로벌 리딩 컴퍼니’로 성장하고 있다. 회사 측은 환경경영을 성장 비결로 꼽는다. 1990년대 중반부터 환경경영에 투자함으로써 성장 기틀을 마련해 왔다는 것이다.
에너지 이용 효율 증대를 통한 원가 절감 극대화도 최우선 경영과제로 삼고 있다. 각 사업장에서 에너지 절감 태스크포스(TF)를 통해 생산 공정 혁신활동과 함께 저에너지 소비제품으로 구조전환을 추진하고 있다. 이런 경영을 통해 2007년 483억 원, 2008년 826억 원, 2009년 929억 원의 에너지 절감을 이루는 등 가시적인 성과를 거두고 있다.
LG화학은 핵심 소재 기술을 기반으로 하는 전지 및 정보전자 소재 부문과 공정기술 기반의 석유화학 사업을 보유하고 있어 여러 형태로 기술 시너지가 가능하다. 전기자동차용 배터리뿐 아니라 태양전지 소재, LED 소재, 전력저장용 전지 등 녹색 사업 관련 소재기술 개발에 힘쓰고 있다. 또 에너지 효율 개선 및 온실가스 감축을 위한 신공정 개발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녹색경영을 위해 유럽연합(EU)의 신화학물질관리제도(REACH), 기후변화협약 등 세계적 환경 이슈에 적극 대응하고 있다. 2007년 6월 발효된 REACH는 EU 내 40여 개 화학물질 관련 법령을 통합한 제도로, EU 안에서 연간 1t 이상 제조 및 수입하는 화학물질, 혼합물에 들어있는 화학물질, 완제품에서 나오는 화학물질은 반드시 여기에 등록해야 한다.
LG화학은 REACH 전담반을 꾸려 종합 대응 전략을 세웠고 전담반을 중심으로 사업부의 기획, 품질, 개발, 구매, 법무 등 사내 부서는 물론이고 구매 협력회사 및 고객사와 공동 대응 체계를 만들었다. REACH 관련 법령을 체계적으로 분석하고, 등록을 위해 반드시 필요한 기술서류(TD)와 화학물질안전성보고서(CSR) 작성에 필요한 역량도 확보해 놓고 있다.
▼고흡수성수지·아크릴레이트 사업 등▼
신사업 재무장 나선 LG화학
여수 SAP 공장이 완공되면 2008년 9월 코오롱으로부터 인수한 연산 7만 t 규모의 김천 SAP 설비와 합쳐 총 18만 t 규모의 고흡수성 수지 생산능력을 갖추게 된다. 회사 측은 아크릴 사업 분야에서 독자적인 공정기술을 바탕으로 2015년까지 생산규모를 5배 이상 늘려 SAP 계열 사업 매출액을 1조5000억 원 이상으로 확대한다는 목표다. 고흡수성 수지는 아크릴산과 가성소다를 중합해 만든 백색분말 형태의 합성수지다. 자체 무게의 수백 배에 해당하는 액체를 흡수할 수 있다. 유아용 기저귀, 여성 위생용품, 성인용 기저귀 등에 사용된다. 최근 보온용 팩, 농업용 수분 유지재, 전선용 수팽창 지수재, 폐기물 응고제, 식품용 포장재 산업의 원료로 수요가 크게 늘고 있다.
LG화학은 여수공장에 태양광산업의 핵심 부품인 폴리실리콘 생산 공장을 짓기로 했다. 이미 중국 일본 대만 등에 폴리실리콘 공급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고 관련 기술도 확보했다. 연간 생산 목표는 5000∼1만 t 규모로 이르면 2013년 하반기에 양산한다는 계획이다.
정승호 기자 shju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