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야구위원회(KBO) 차기 총재 선출 문제를 논의할 11일의 이사간담회는 철저한 암중모색의 장이 될 전망이다.
‘정치권의 낙하산 인사’를 옹립하려는 세력이나, 내심 불쾌하지만 ‘현실적 권력’을 대놓고 거스르기도 힘든 세력 모두 공개적 논의의 부담에 직면해있기 때문이다.
평소에도 ‘은밀한 회합’의 성격이 짙었던 만큼 11일 이사간담회에서 개진된, 혹은 합의된 사항에 대해선 함구령이 내려질 개연성도 크다.
또한 부담을 느낀 몇몇 구단은 11일 모임에 참석하지 않을 방침으로 알려졌다. 이들 구단은 17일로 예정된 이사회에서 ‘거수기’ 역할을 할 공산도 크다. 평온하던, 아니 창립 30년을 맞아 잔칫집 분위기까지 감돌던 한국프로야구가 유영구 전 총재의 갑작스런 낙마 이후 일대 소용돌이에 휩싸이는 분위기다.
정재우 기자(트위터 @jace2020) jac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