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만에 안방컴백…구슬땀 뻘뻘“원바운드성 변화구 포구 어렵지만감독님도 다 아시니 스트레스 NO”
SK 최동수가 다시 포수 수업에 들어갔다. 10여년의 공백이 있지만 볼배합부터 변화구 포구, 블로킹 등 기본부터 다시 배우고 있다. 스포츠동아DB
SK 최동수(40)는 요즘 10년 만에 다시 포수 미트를 끼고 구슬땀을 쏟고 있다.
10일 대구 삼성전을 앞두고도 타격훈련과 포수훈련을 병행했다. 밤새 세찬 비가 내리다 거짓말처럼 날이 갠 뒤 대구구장에선 인조잔디에서 올라오는 수증기 때문에 가만히 서 있기만 해도 땀방울이 맺혔지만 그는 아랑곳하지 않는 표정이었다.
잠시 짬을 내 덕아웃에서 땀을 훔치던 최동수에게 물었다. ‘포수로 복귀한 뒤 가장 힘든 점이 무엇이냐’고. 그는 뜸들이지 않고 “볼배합”이라고 답했다.
그렇다면 문제는 무엇일까. 최동수는 “10년 만에 다시 홈플레이트에 앉으니 원바운드성 변화구를 포구하는 게 역시 어렵다. 특히 스코어링 포지션에선 더 그렇다(변화구 사인을 내기가 힘들다)”고 설명했다.
그래도 산전수전 다 겪은 베테랑답게 그는 의연함을 잃지 않았다. 최동수는 “어차피 감독님도 이런 사정을 감안하고 나를 포수로 기용하실 테니 스트레스는 안 받는다”고 말했다.
아울러 익숙하지 않은 ‘주자 저격’에 대해선 위트 넘치게 받아넘겼다. 그는 “뛰다가(도루를 시도하다가) 나한테 걸려 죽으면 오히려 더 창피한 것 아니냐”고 반문했다. 최동수는 이날까지 상대의 도루 시도 11번 중 3번을 저지했다. 10년의 공백을 고려하면 결코 만만치 않은 도루저지율(0.273)이다.
대구 | 정재우 기자(트위터 @jace2020) jac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