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09년 옴니아2 출시당시 광고 이미지.
옴니아2의 제조사인 삼성전자와 판매사인 SKT는 보상안으로 지난달 27일 20만 원 지원금을 확정해 발표한 이후 옴니아 사용자들의 불만은 더욱 거세지고 있다.
이 또한 삼성전자 기기로 재구매시 보상이 가능한 조건이지만 중도에 명의를 변경한 사람은 해당되지 않으며 다수의 옴니아 사용자들은 남은 약정 기간으로 인해 위약금이 20만 원이 훨씬 넘다보니 아무런 소용이 없다는 주장이다.
이 와중에 지난달 28일 삼성전자는 갤럭시S2 출시 미디어데이 행사를 열었고, 이 자리에서 삼성전자 신종균 무선사업부 사장은 “옴니아2는 당시에 최고 모델이었고 이후 신제품이 쏟아지면서 상대적으로 구형 모델이 된 것 뿐이다”고 말했다.
그는 “삼성맨으로서 충정이 담긴 것도 있고 더 많은 사람들이 읽어줬으면 하는 바람으로 보낸다”면서 “제가 생각하는 삼성이라면 삼성전자 사장님이 직접 언론에 나와 고개를 조아리고 진심으로 사죄한 후 조건없이 전액 환불조치했어야 한다”고 말했다.
다음은 ‘삼성그룹 대졸신입사원 공채 OO기’라며 보내온 A 씨의 메일을 요약해 소개한다.
“옴니아라는 전화기가 참 대단한 것이 파란피가 흐른다는 놀림을 받던 삼성맨인 저 조차 삼성에 대한 실망과 분노를 가지게 한 것입니다. 옴니아2 라는 스마트폰이 아이폰에 대한 대항마로 출시됐을 때 저는 한치의 망설임없이 ‘삼성이 만든 옴니아’를 선택했습니다.
하지만 24시간 항상 옆에 두고 생활하는 휴대전화로서 옴니아는 1년 여의 시간동안 저를 정말 고통스럽게 했습니다. 전화기를 켜는 데 두 세시간이 걸리고 50번 넘게 껐다켰다를 반복해야 겨우 정상적인 부팅이 완료되고 중요한 전화는 어쩌면 그렇게 감쪽같이 벨도 울리지 않고 표시도 되지 않는지…. 그리고 문자메시지는 바로 옆에서 테스트로 보낸 것 마저도 수신하지 못해 불필요한 오해까지 생기게 되더군요.
제가 삼성의 신입사원 연수인 SVP(samsung value program)에서 배운 삼성은 이런 기업이 아니었습니다. 에버랜드의 전신인 자연농원 시절에 고객이 재래식 화장실에 빠뜨린 소지품을 찾아주기 위해 오물속에 직접 들어간 직원의 이야기, 불량 TV와 냉장고를 망치로 내려치면서 품질경영을 서약하는 임직원들의 이야기… 그 어떤 기업보다 고객을 소중히 여기고, ‘고객이 옳다’라는 믿음으로 가득찬 기업이었습니다.
삼성의 팬으로서, 삼성그룹 OO기로서 말씀드립니다.
제가 생각하는 삼성이라면 삼성전자 사장님이 직접 언론에 나오셔서 고개를 조아리시면서 옴니아라는 불량제품으로 인해서 고객들에게 끼친 불편에 대해 진심으로 사죄하고, 조건없이 전액 환불조치한 다음에야, 조심스럽게 한번 만 더 삼성제품을 신뢰해주신다면 절대 실망시켜드리지 않겠다고 했어야 했습니다.
지금과 같은 설익은 대응으로, 고객들을 20만 원이라는 얼마 안되는 돈을 기다린 구걸꾼으로 만들어서는 안되는 것이었습니다.”
한편 지난 2009년 옴니아2에 가입한 사용자는 70만 명이 넘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현재 8만 명이 넘는 회원들이 ‘옴니아 집단배상 준비카페’에 가입해 활동하고 있다.
카페 회원들은 ‘1인 시위 운동’으로 피켓을 든 채 옴니아 제품에 대한 품질불량만 알리는 침묵 시위를 계획중이다.
또한 ‘옴니아 집단배상 준비카페’는 “최고의 제품이라면 하자없이 고쳐줘라. 그냥 쓰겠다. 단 약정 끝날 때까지만!”이라는 모토를 카페 대문에 걸어놓은 상태다.
동아닷컴 도깨비뉴스 김동석 기자 @kimgiz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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