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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톡톡 경제]어버이날 지나도 홍삼 매출 줄지 않는 까닭은…

입력 | 2011-05-12 03:00:00


건강기능식품 업계의 대목은 언제일까요? 바로 어버이날인 5월 8일 이전 1주일입니다. 부모의 건강을 기원하며 자녀들이 집중적으로 제품을 구입하기 때문이죠. 건강기능식품의 대표주자 홍삼도 예외는 아닙니다. 한국인삼공사에 따르면 지난해 5월 1∼7일의 홍삼 제품 매출은 평상시(일 평균 20억 원)의 2.5배에 달했습니다. 올해는 같은 기간 이 수치가 2.7배로 더 올라갔습니다.

재미있는 사실은 최근 몇 년 새 어버이날 이후에도 홍삼 매출이 크게 줄어들지 않는 경향이 나타나고 있다는 겁니다. 인삼공사의 지난해 5월 8∼14일 매출은 평상시의 1.9배 수준이었고, 올해도 5월 8∼10일 매출이 평소의 2.2배에 달했습니다. 인삼공사는 어버이날 이후에도 매출이 줄지 않는 이유를 20, 30대 자녀, 특히 아들이나 사위가 부모에게 선물한 용돈의 영향으로 보고 있습니다.

최근 부모와 자식 모두 주고받기 편한 현금과 상품권을 어버이날 선물로 선호한다는 사실은 익히 알려져 있죠. 그런데 현금과 상품권에 대한 선호도는 딸, 며느리보다 아들, 사위가 더 높다고 합니다. 딸이나 며느리는 사전에 부모와 대화를 통해 부모가 원하는 상품을 구입하는 비율이 높은데, 남성은 현금으로 선물 선택의 고민을 덜고자 하는 성향이 강하다는 겁니다. 이런 경향은 수치로도 확인됩니다. 어버이날 이전 1개월 동안 인삼공사 ‘정관장’을 구매한 30대 고객 중 여성의 비율은 81%, 20대는 83%나 됐습니다. 평소 전체 고객에서 여성이 차지하는 비율이 60∼65% 선임을 감안할 때 어버이날이 다가오면 딸, 며느리 고객이 많아짐을 알 수 있습니다.

장복희 정관장 서울 을지로본점 매니저는 “어버이날 이후 사흘간 매장을 찾는 고객의 90% 이상은 연간 매장 방문 횟수가 1, 2회 미만인 50대 이상 고객”이라며 “상당수가 자녀, 특히 아들이나 사위가 용돈을 줘서 매장에 왔다고 말씀하신다”고 설명합니다. 그런데 많은 부모들은 당신을 위해 쓰라고 받은 용돈으로 자식과 손자를 위한 홍삼캔디 등을 구입한다고 합니다. 일 년에 단 하루 자식의 치사랑을 즐기셔도 될 어버이날에도 부모님의 내리사랑은 쉼이 없습니다.

우정렬 기자 passio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