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원선 토러스투자증권 투자분석부 이사
업종별로 봐도 대부분의 업종에서 한국의 가동률 회복 속도가 가장 빨랐다. 예를 들어 화학의 경우 한국은 2009년 4월에 정상화를 마친 반면 미국은 이보다 7개월 늦은 2009년 11월에, 일본은 9개월 늦은 2010년 1월에 정상화를 이뤘다. 자동차는 위기 이후 주요국 모두 급격한 가동률 하락이 나타났는데, 한국은 2009년 6월에 정상화가 이뤄진 반면 일본은 아직까지도 정상 수준을 회복하지 못했다.
동일본 대지진의 여파가 남아 있는 일본을 제외하면 이제 전 세계의 가동률이 정상 수준으로 회복됐다고 볼 수 있다. 금융위기 이후 세계가 정상 궤도로 돌아오는 데 약 2년 6개월의 시간이 걸린 셈이다.
이제부터는 신규 투자 여부가 중요하다. 현재 보유하고 있는 설비로 100% 가동이 이뤄지면 신규 투자 여부에 따라 추가 주문을 받을 수 있는지가 결정되기 때문이다. 위기 이후 한국은 일본이나 미국보다 빠른 회복세를 보였는데, 이 부분이 의미가 크다고 볼 수 있다. 주요국의 생산규모 증가율을 비교해 보면 한국은 2007년 이후 24.3% 상승한 반면 일본과 미국은 제자리에 머물러 있다. 이들 국가는 경기회복이 늦어지면서 가동률 정상화에 주력했을 뿐 신규 투자를 할 여력도, 신규 투자를 할 필요성도 느끼지 못했다고 볼 수 있다. 한국 기업들이 ‘위기 이후 남보다 빠른 회복, 현금 확보, 선행 투자, 경기 회복 국면에서의 수혜’라는 선순환 구도를 누릴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이원선 토러스투자증권 투자분석부 이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