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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년에 언니 알지? 너네 이렇게 살면 언니처럼 된다” - MBC ‘최고의 사랑’
“스물다섯이면 끝? 여자 나이 먹을때 남자는 이슬만 먹냐?” - KBS ‘동안미녀’
“로맨틱 코미디 인기? 대사가 받쳐줘야...”
요즘 붐을 이룬 로맨틱 코미디 드라마의 묘미는 망가짐을 두려워하지 않는 여자 주인공들의 열연과 이에 조화를 이루는 맛깔 나는 대사들이다.
극 중 구애정 역의 공효진이 건방진 후배 걸그룹을 향해 “너네 이러면 안돼. 그럼 나처럼 된다. 나처럼 되기 싫지? 무섭지? 그러니까 다음부터 언니 볼 때 만만하게 보지 말고 무섭게 봐”라고 말한 대사는 현 연예계를 풍자한 듯한 대사로 눈길을 끌었다.
또 까칠한 톱스타 독고진(차승원)에게 날리는 “근데 연예인이에요? 가수? 탤런트? 개그맨? 연예인 아닌가?”와 “유! 킹 싸가지! 베리 머치 더티 짱! 이건 알아듣죠?”라는 대사는 캐릭터와 절묘하게 어우러져 통쾌감을 안겼다.
차승원이 극 중 톱스타인 자신을 자화자찬하며 “최고의 미남은 장동건, 최고의 스타일리쉬한 배우는 차승원, 그 중에 최고는 독고진...”이라며 웃는 대사는 원래 대본에는 없는 즉석 애드리브다.
KBS 2TV 월화드라마 ‘동안미녀’에서 장나라가 술자리에서 “남자는 서른부터고 여자는 스물다섯이면 끝이야”라는 말에 “그럼 여자가 나이 먹을 때 남자는 이슬만 먹냐”라고 반박하거나 “요즘 애들은 왜 이렇게 개념이 없는 거야? 연장자에 대한 매너가 전혀 없어!” 등의 대사도 드라마의 톡톡 튀는 재미로 꼽힌다.
또 강지환의 “결혼했다고 했지만 나라고 한 적은 없다? 술은 마셨지만 음주운전한 건 아니다도 아니고...”는 음주 운전으로 논란을 빚었던 클릭비 김상혁의 말을 인용한 것이다.
김민정 기자 (트위터 @ricky337) ricky337@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