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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촌 이모저모]“대지진 온다” 엉터리 예언에 11일 로마 결근-휴교 소동 外

입력 | 2011-05-12 03:00:00


11일 이탈리아 로마 시내는 평일임에도 ‘개점휴업’ 상태였다. 이탈리아 언론에 따르면 이날 로마 시민 5분의 1이 회사에 안 나왔다. 휴가를 낸 사람이 평소에 비해 18% 증가했다. 많은 학교도 문을 닫았다. 이는 트위터 등을 통해 “유명 지진 예언가가 로마에서 11일 대지진이 일어날 것이라고 예언했다”는 소문이 퍼졌기 때문. 예언을 했다는 장본인은 1979년 숨진 자칭 예언가인 라파엘 벤단디. 소문에 따르면 그가 1915년 “1923년 1월 2일과 2011년 5월 11일에 ‘큰 놈’이 올 것”이라고 했다는 것이다. 하지만 1923년이 그랬듯 2011년에도 아무 일이 없었다. 그의 예언은 당시 베니토 무솔리니 총리가 공포정치의 일환으로 이용한 것이라는 주장도 있다. 무솔리니는 벤단디에게 기사 작위를 내렸다. 이날 이탈리아 곳곳에서 작은 지진이 22건 발생했지만 로마에서는 별다른 지진이 감지되지 않았다. 한 로마 시민은 “지진 예언을 믿은 로마 사람들은 별로 없다”며 “놀기 좋아하는 로마 사람들 구미에 딱 맞는 핑계였을 뿐”이라고 말했다.

황규인 기자 kini@donga.com  
■ 비디오게임 ‘스미스소니언 입성’… 팩맨 등 85개 전시

세계 최대 박물관인 미국 워싱턴 스미스소니언 박물관이 비디오게임의 역사를 대표할 수 있는 게임 85개를 선정해 전시한다고 미국 MSNBC 방송이 11일 보도했다. 박물관 측은 이 게임들을 ‘비디오게임의 예술’이라는 제목으로 내년 3월 16일∼9월 30일 스크린샷과 짧은 영상 형태로 공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주최 측은 세계 175개국, 약 370만 명이 참여한 공개 투표와 게임 개발자·디자이너 등의 토의 등을 거쳐 전시 작품을 선정했다. 선정 기준은 시각효과, 신기술 활용, 세계의 각종 사건과 대중문화가 게임의 메시지에 미친 영향 등을 고려했다. ‘팩맨’ ‘슈퍼마리오 브러더스’ ‘월드오브워크래프트(WoW)’ ‘둠2’ 등 한국인에게 친숙한 게임도 다수 포함돼 있다.

주성하 기자 zsh75@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