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내용 묻고 답하기… ‘신문배틀’ 통해 상식 쑥쑥”

서울 은평구 갈현초 장세라 교사가 동아일보를 함께 읽으면서 학생들의 생각을 묻고 있다. 기사를 활용한 퀴즈게임으로 흥미 를 갖게 만든다고. 신원건 기자 laputa@donga.com
“아침에 동아일보를 보고 기사를 하나씩 고르라고 했지요. 읽고 난 뒤에 알게 된 사실과 느낌을 이야기해 봅시다.” 장세라 교사의 말이 끝나자 학생들이 앞 다퉈 손을 들었다.
“일본에서 지진이 난 뒤에 초등학생들이 머리에 보호대를 쓰고 등교한다는 기사를 읽었습니다. 우리나라에는 지진이 일어나지 않기를 바랐습니다.”
지난달 26일 서울 은평구 갈현동 갈현초등학교 6학년 15반의 NIE 수업시간 풍경이다.
기사에 대한 소감을 말한 뒤, 학생들은 ‘신문 배틀’을 준비했다. 모둠별로 정한 기사에 질문을 던지면 문제를 낸 팀과 맞힌 팀이 1점씩 받는 식이다. 1모둠의 기사는 ‘노약자-외국인 배려 착한 디자인’(4월 26일자 A16면)이다.
“노약자와 외국인이 불편하지 않도록 한다는 개념을 반영한 디자인 이름은 무엇인가요?”
“유니버설 디자인!”
“20%!”
정답이 나올 때마다 학생들은 환호성을 질렀다. ‘퍼펙트 연아’(A24면) 기사와 관련한 질문이 나오자 머리를 감싸 쥐는 모습이 군데군데 보였다.
“더블 악셀과 트리플 악셀의 차이는 무엇인가요?”
“….”
수업이 끝난 뒤 김지수 양은 “배틀 시간이 스릴 넘쳤다. 시간이 짧아서 아쉬웠다”고 말했으며, 유수현 양은 “신문을 갖고 신나게 놀아서 재미있었다”며 즐거운 표정이었다.
장 교사는 “신문 배틀을 하면 글을 꼼꼼하게 읽는 습관을 기른다. 글쓴이의 의도에 대해 자연스럽게 생각해 볼 수 있고, 기사로 질문을 만드니 답을 찾기가 어렵지 않아 자신감을 갖게 된다”고 말했다.
김지영 기자 kimj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