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전남 고흥군 풍양면 한동리 30ha(약 9만 평) 넓이의 유자밭. 봄이 왔지만 사계절 푸른 유자나무는 잎이 떨어지고 앙상하게 마른 가지를 드러내고 있다.
농민 이모 씨(65)는 “한동리의 20∼25년생 유자나무 1만 그루 중 60% 정도는 냉해를 입어 말라죽거나 잎이 나지 않았다”며 “얼어 죽은 유자나무를 베어내고 다시 묘목을 심어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유자나무 묘목을 심을 경우 7년 이후에나 유자 수확이 가능하다.
고흥지역은 전국 재배면적 35%를 차지할 정도로 유자 주산지이다. 농가 1580곳에서 유자나무 434ha(약 131만 평)를 재배하고 있다. 그러나 유자나무 상당수가 지난해와 올해 초 냉해로 고사했다. 고흥유자연합회 관계자는 “올해 초 최저기온이 영하 9도까지 떨어져 온대 과수인 유자나무가 직격탄을 맞았다”고 말했다.
이형주 기자 peneye09@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