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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기차 타고 옥천역… 자전거 타고 ‘향수100리’

입력 | 2011-05-12 03:00:00

에코레일-문학열차 서울역서 운행




서울역∼옥천역 에코레일이 14일부터 11월까지 6차례 운행된다. 옥천군이 조성한 향수 100리길 중 장계교를 열차 이용객들이 자전거로 달리고 있다. 옥천군 제공

‘향수’(鄕愁)의 작가 정지용 시인(1902∼1950)의 고향인 충북 옥천에 기차와 자전거 여행을 결합한 ‘에코레일’(Eco-Rail)과 ‘문학열차’가 잇따라 운행된다.

11일 옥천군에 따르면 정 시인을 기리는 문학잔치인 ‘제24회 지용제’(13∼15일)에 맞춰 14일 서울역∼옥천역 에코레일이 운행된다. 11월까지 모두 6차례 운행되는 이 열차는 여객용 객차 뒤에 자전거 전용객차를 따로 설치해 이용객이 목적지에 도착한 뒤 자전거 여행을 할 수 있다. 오전 8시 10분 서울역을 떠나 오전 10시 반 옥천역에 도착한 뒤 오후 7시 서울로 되돌아가는 일정이다. 옥천역에 내린 뒤 옥천읍 하계리 정 시인의 생가부터 금강변 52km를 따라 개발된 ‘향수 100리’(50.6km)와 ‘향수 200리’(75.1km) 길 등을 자전거로 둘러본다.

‘향수 100리’는 정 시인과 고 육영수 여사 생가, 시문학 테마파크인 ‘멋진 신세계’, 장령산 휴양림 등을 잇는 시문학거리. 이 코스는 지난해 KBS 연예 프로그램인 ‘해피선데이’(1박2일)에 소개돼 인기를 모았다. 또 행정안전부의 ‘찾아가고 싶은 명품 녹색길’과 한국관광공사의 ‘가볼 만한 곳’에 잇따라 선정된 바 있다. 옥천군과 코레일은 지난해 8차례에 걸쳐 이 구간에 에코레일을 운행해 1500여 명의 관광객을 유치했다.

이와 함께 문학열차도 운행한다. 14일 ‘작가와 함께하는 문학투어’라는 주제로 운행되는 이 열차는 오전 7시 반 서울역을 출발해 정 시인 생가와 문학관 등을 둘러보고 오후 7시 반 되돌아온다. 시(詩) ‘접시꽃 당신’의 작가이자 정지용문학상 수상자인 도종환 시인 등이 함께 타 시낭송과 노래공연, 문학강연 등을 한다. 350명을 모집한다. 요금은 1인당 5만 원. 열차 이용객 모두에게 정지용 시집과 시낭송 CD 등 기념품을 제공한다.

옥천군 관계자는 “두 열차 모두 복잡한 일상을 떠나 금강과 대청호의 아름다운 풍광을 감상하고 정 시인의 시심을 느낄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장기우 기자 straw825@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