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부터 사흘간 서울 세종문화화관에서 데뷔 50주년 기념투어의 첫 공연을 벌이는 영화음악의 거장 엔니오 모리꼬네가 박찬욱 감독과 만난다.
모리꼬네의 내한공연을 주관하는 나인엔터테인먼트는 11일 “유럽의 여러 시상식이나 다른 영화인들을 통해서 한국 영화의 최근 영향력을 경험하고 있다. 한국 영화에 대한 이야기는 매번 듣고 있고, 이미 유럽에서도 많은 팬들이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같이 작업을 할 수 있는 한국 작품이 있다면 언제나 관심이 있다”는 엔니오 모리꼬네의 이메일 내용을 전하면서 “박찬욱 감독은 공연 전 모리꼬네와 대담을 가질 예정”이라고 밝혔다.
엔니오 모리꼬네는 20세기의 가장 위대한 영화음악 작곡가로 손꼽히는 인물로, ‘멜로디의 마술사’로 불리며 세계인들로부터 사랑받고 있다. 국내에서만 200만장 이상의 음반 판매량을 기록했다. 2007년 아카데미에서 평생 공로상을 수상한 그는 2007년과 2009년, 두 차례 내한공연을 가졌다.
엔니오 모리꼬네의 이번 세종문화회관 공연은 영화 음악가 데뷔 50주년을 기념해 열리는 투어공연 출발지로 서울을 선택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이번 공연을 위해 우리나라와 이탈리아 예술가들도 힘을 모은다.
이번 ‘엔니오 모리꼬네 시네마 오케스트라’에서는 영화 ‘미션’의 삽입곡이자 ‘넬라 판타지아’의 원곡 ‘가브리엘의 오보에’와 함께 영화 ‘언터처블’, ‘석양의 무법자’, ‘시네마 천국’ 주제곡 등 한국인들이 특히 좋아하는 곡들이 연주될 예정이다.
김원겸 기자 (트위터@ziodadi) gyumm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