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트릭 망지 신한BNP파리바자산운용 부사장
펀드의 성과를 해석하는 방법은 투자자들에게 명확히 알려져 있지 않다. 펀드는 대부분 주어진 벤치마크 대비 우월한 성과를 올리는 데 그 목적을 둔다. 국내 주식형 펀드의 경우 주로 코스피를 벤치마킹하는데, 벤치마크가 설정된 액티브 펀드 매니저는 벤치마크인 주식시장보다 상대적으로 나은 성과, 즉 ‘알파’를 창출해야 한다. 시장이 급락할 경우 알파를 창출하기는 쉽지만 절대적인 플러스 수익률을 실현하기는 어렵다. 다시 말해 벤치마크 기반 펀드의 매니저들은 알파 또는 특정 리스크를 어느 정도 관리할 수는 있으나 ‘베타’로 설명되는 시스템적인 시장 리스크를 통제할 수는 없다.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전 펀드에 가입한 투자자 대다수는 쓴맛을 보았는데, 여기에는 투자 타이밍의 문제도 한몫한 셈이다.
물론 절대 수익률을 추구하는 ‘헤지펀드’도 있다. 헤지펀드는 이 세상에 존재하는 거의 모든 금융상품을 활용해 다양한 투자전략을 실행한다. 공매도 전략(주식이 없는 상황에서 주식을 파는 행위)이나 선물을 이용한 레버리지 전략(주식매입자금 대출을 이용한 투자)이 대표적이다. 일반적인 통념과는 달리 주식형 헤지펀드는 앞서 언급한 일반 주식형 펀드보다 리스크가 작은 편이다. 리스크가 작은 만큼 시장 상승기에 수익률이 낮을 수 있다. 또 최초 투자금액이 크고, 유동성에 제약이 많으며 다양한 종류의 보수가 상당히 높은 편이라 쉽게 접근하기 어렵다는 단점이 있다.
패트릭 망지 신한BNP파리바자산운용 부사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