宰我(재아), 子貢(자공), 염牛(염우), 閔子(민자), 顔淵(안연)은 모두 공자의 제자이다. 說辭는 언어를 뜻하고, 善爲說辭는 말을 잘하는 것을 가리킨다. 德行은 마음에서 터득해 행사로 나타남이다. 염牛, 閔子, 顔淵은 덕행을 지니고 있었기 때문에 덕행을 말함이 親切(친절)해서 맛이 있었다고 한다. 그런데 공자는 說辭를 잘하는 데다 덕행까지 겸해서 덕행을 잘 말씀하셨는데도, 스스로는 辭命에 능하지 못하다고 했다. 이것은 아마도 배우는 자들이 근본 行實(행실)을 힘쓰게 하고자 완곡하게 말한 듯하다. 하지만 공손추는 공자의 평어를 그대로 받아들여, 맹자는 知言을 하고 또 養氣를 잘하므로 언어와 덕행을 兼全(겸전)하여 이미 성인이 아니겠느냐고 논평한 것이다. 旣聖矣乎는 ‘이미 성인이시군요’로, 추정과 칭송의 어감을 지닌다.
앞에서 말했듯이 ‘공손추·상’ 제2장은 不動心과 浩然之氣의 문제에서 전환해 聖人論(성인론) 혹은 人評(인평) 문제로 나아간다. 공손추의 관심이 맹자의 문제의식보다는 왜소한 듯하다. 단, 이 성인론과 인평의 담론에서도 맹자의 인간관과 가치관이 잘 드러나므로 소홀히 할 수 없다.